현대로템이 국내에서 가장 빠른 고속열차를 제작한다.
현대로템은 22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발주한 590억원 규모의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 제작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코레일이 발주한 한국형 차세대 고속열차는 동력 집중식이 아닌 각 차량에 동력 장치가 분산 장착된 동력 분산식으로, 8량씩 2개 편성 총 16량이 제작된다.
현대로템이 생산하는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의 설계 최고속도는 시속 352km, 실제 운행 최고속도는 시속 320km로 국내에서 가장 빠르다. 기존 KTX-산천 고속열차의 설계 최고속도는 시속 330km, 운행 최고속도는 시속 300km다.
좌석 수도 기존 KTX-산천의 363석보다 많은 515석(회전식)~549석(고정식)으로 제작된다. 시속 300km에 도달하는 시간도 230초로 기존보다 86초 단축된다.
현대로템이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를 수주한 것은 지난 6월 코레일이 오는 2020년 개통되는 경전선 부산 부전~마산 구간에 투입하기 위해 발주한 물량을 따낸 이후 두 번째다.
현대로템은 같은 날 코레일로부터 동해선 2단계 일광~태화강 구간에 투입될 전동차 28량도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438억원 규모의 전동차 사업은 4량 1편성 형태로 오는 2019년 2월까지 납품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이 이날 수주한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와 전동차 수주 금액을 합하면 1,028억원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내 최고 속도대역의 고속열차 수주를 발판으로 국가적 숙원사업인 고속열차 해외수출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내년 발주가 예상되는 14조원 규모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열차 사업을 수주해 사상 첫 해외 고속열차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