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충돌은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이영선,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 국회 청문회 출석을 거부한 이유를 황 권한대행에 물으면서 발단이 됐다. 하 의원은 “두 사람은 불출석사유서도 똑같다”며 “배후세력이 있다는 것인데, 이 자리에서 조사하겠다고 답변하고, 관련자들도 모두 법에 의해 처벌하겠다, 고발하겠다고 말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황 권한대행은 “지금 그런 말을 제가 여기서 할 수 없다”며 “내용을 알아보겠다”고 했고 하 의원은 “조사를 하겠느냐, 하지 않겠느냐”고 다시 추궁, 황 권한대행은 “내용을 알아보겠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이 자리에서 황 권한대행이 명백하게 답변하지 않으면 또다시 최순실에게 부역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며 “촛불에 타 죽고 싶으냐”고 물었다. 이에 황 권한대행은 “함부로 말씀하지 말라. 부역이라니요”라며 “말씀하실 때 삿대질하지 마십시오”라고 답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 번 더 부딪혔다. 황 권한대행은 ‘대통령 권한대행’의 범위를 묻는 이 의원 질문에 “법학계에 여러 의견이 있다”며 “현상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포괄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정당성이 없는 국무총리라는 것을 알고 있나. 선출직 공무원이 아니고 당신을 임명한 대통령이 탄핵 대상이 됐다”며 “말장난하지 말라. 현상유지란 여기서 중단하라는 뜻”이라고 전했다.
이에 황 권한대행은 “국가안보와 올바른 교육을 위해 판단해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이 의원은 “판단하지 말라. 그럴 만한 권능이 없다”고 했다. 그러자 황 권한대행은 “중간에 말 끊지 마”라고 했다가 “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정정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5~6초간 아무 말 없이 서로를 응시했다.
이 의원은 지난 11월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긴급현안질문에서 황 권한대행을 상대로 한 차례 부딪혔다. 당시 이 의원은 ‘오방끈’을 흔들다가 황 권한대행에게 전했다. 황 권한대행은 당시 “이거 뭐하시는 겁니까”라고 따졌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특검의 ‘최순실 게이트’ 수사에 “기본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인용될 경우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 대해서도 “늘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국정교과서 등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야당과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