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현재 선임을 위해 접촉 중인 변호사들은 전 검찰총장과 과거 특검보 등을 지낸 이들로 면면이 화려하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파헤칠 박영수 특별검사가 국민연금·보건복지부를 압수 수색하는 등 삼성을 겨냥한 수사에 고삐를 당기자 이에 대비해 막강 수비진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22일 법조계와 사정 당국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문강배(55·사법연수원 16기)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에게 “변호 업무를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까지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 국장으로 재직한 오광수(56·18기) 변호사에게도 사건 수임을 타진했다. 이들은 “현재 협의 중”이라며 제안을 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사건을 맡을지를 말을 아꼈다. 이밖에 삼성이 변호사 선임 문제로 접촉한 이들에는 김종빈(69·5기) 법무법인 화우 고문변호사와 정상명(66·7기) 변호사 등 전직 검찰총장 출신 변호사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제신문은 사실 확인을 위해 두 변호사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
삼성이 변호사 선임 후보군으로 꼽고 있는 이들의 특징은 과거 검사직에 오래 몸담았거나 특검에서 수사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하는 박 특검과도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판사 출신의 문 변호사는 지난 2008년 BBK 주가조작 등 이명박 전 대통령(당시 당선인) 관련 의혹을 조사한 정호영 특검팀에서 특검보로 참여했다. 특검팀 수사팀장인 윤석열(56·23기) 수사팀장과는 오랜 친구 사이다. 윤 검사가 한때 변호사로 활동할 때 같이 일했다. 1989년 부산지방검찰청 검사로 시작해 지난해 12월 검사장으로 퇴직한 오 변호사는 박 특검이 대검찰청 중수부장 재직 시절 중수2과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김 고문 변호사는 2004∼2005년 서울고등검찰청장 재직할 당시 박 특검이 차장검사로 손발을 맞춘 바 있다. 정 변호사가 2005∼2007년 제35대 검찰총장 자리에 있을 당시 대검 중수부장이 바로 박 특검이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변호사 선임을 놓고 심사숙고해 후보군을 정한 걸로 알고 있다”며 “이들은 오랜 기간 검사로서 수사에 참여했거나 특검 경험이 있는 변호사들로 박 특검과도 어느 정도 인연도 있다”고 설명했다. /안현덕·진동영기자 alwa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