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고공행진하는 새내기 벤처캐피털주

DSC·티에스인베스트먼트

유통물량 전체 30%도 안돼

공모가 대비 130% 이상 상승



이달 상장된 벤처캐피털(VC) 기업인 DSC인베스트먼트(241520)와 티에스인베스트먼트(246690)가 공모가 대비 100%를 훌쩍 넘는 주가 상승을 보여주는 기염을 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12월 상장된 새내기 코스닥주가 공모가 대비 10%가량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신규 상장 VC들의 이 같은 상승세는 적은 유통 물량과 가벼운 시가총액, 최근 이어지는 공모 연기 등 삼박자가 맞춰졌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상장한 벤처캐피털 업체인 티에스인베스트먼트는 이날 전일 대비 상한가인 3,090원에 장을 마쳤다. 또 다른 VC 상장사 DSC인베스트먼트도 전일보다 21.86% 오른 4,070원을 기록했다. 공모가 대비로는 티에스인베스트먼트는 137%, DSC인베스트먼트는 139%나 주가가 올랐다. 이 상승세는 12월 신규 상장한 새내기 코스닥주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실제 12월 상장 코스닥 상장사 7곳의 이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12%가량 떨어진 상태다.


두 새내기 VC 상장사 주가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오른 이유는 수급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이경준 대덕자산운용 이사는 “두 회사 모두 유통물량이 전체 공모 주식에서 30% 이내에 불과하다”며 “유통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100억원 미만으로 공모 주주들과 신규 주주들 모두 주식을 팔기보다 보유하려 한다”고 말했다. 12월 상장하기로 예정된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연기한 것도 신규 VC 상장사의 주가를 올렸다. 이달 상장 예정된 이엘피·유바이오로직스·피씨엘·아스타가 동시에 내년으로 상장을 연기하자 대규모 자금이 VC 상장사로 한꺼번에 몰렸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들 VC 상장사는 상장 당시 시가총액이 300억원 안팎으로 몸집이 가벼운 편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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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상장한 VC들의 성장성이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21일 DSC인베스트먼트는 공시를 통해 산업은행과 DSC유망서비스산업펀드를 결성한다고 공시했다. 보건의료·콘텐츠·교육물류 등 신규 유망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티에스인베스트먼트도 최근 내년부터 정보기술(IT)·바이오·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약 5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주가가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어 신규 매수는 다소 위험하다는 주장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모험 자본에 투자하는 회사 특성상 투자에 따른 위험이 늘 있다”며 “또 며칠 만에 공모가 대비 100% 이상 올라 주가가 다소 비싼 편”이라고 설명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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