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고출력 전원 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이던 중견기업 T사는 올 초 한국지식재산전략원을 찾았다. 차량용 48V 전력을 개발하면서 연구·개발(R&D)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지식재산전략원은 국내에 출원된 관련 특허를 찾던 중 11개 특허 보유 기업을 찾아 이들 기업에 협업 의사를 타진했다. 결국 J사가 협업에 응하기로 하면서 두 회사는 차량용 48V 전원 시스템 개발을 하고 있다.
T사의 사례에서 보듯이 한국지식재산전략원이 추진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 기술경쟁력 강화 파트너십’ 사업이 새로운 기술 협업 루트로 부상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제품 판로를 확보한 중견기업이 제품 개발을 진행하는 가운데 필요한 기술이 있으면 해당 기술에 대한 특허를 보유한 기업을 찾아 연결해주는 사업으로,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됐다. 한국지식재산전략원은 사전 기획을 통해 필요한 기술 개발 목표를 설정한 뒤 관련 기업을 참여시켜 기술 개발에 나서기도 한다. 이를 통해 개발된 기술은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 구매를 하게 된다. 중소·중견 기업 간 동반성장을 위한 신성장 아이템을 발굴해 R&D를 지원하는 구조다. 전략원의 한 관계자는 “국내 산업구조가 튼튼해지기 위해서는 중견기업과 강소기업의 동반 성장을 통해 국내 산업의 허리가 강해져야 한다”며 “새로운 협력체계를 통해 중견·중소 기업 간 상생 협력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기청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을 통해 13개 과제에 대해 21억8,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미 1개 과제에 대한 연구를 마친 가운데 15건의 특허 출원도 진행될 예정이다.
중기청은 내년에도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11개 과제에 대해 32억원 규모의 R&D 비용을 지원할 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지난 2015년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400억원 이상의 중소·중견 기업이다. 지원은 R&D 진행을 위한 총 사업비의 65% 이내에서 가능하며 기업 간 협력 사업에는 최대 6억3,000만원, 공공 연구소 간 협력 사업에는 8억원을 최대 2년간 지원하게 된다. 민간이 부담하는 비용은 전체 사업비의 35% 안팎이 될 전망이다.
전략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에는 기업 간 R&D 이외에 공공 연구소 간 R&D 협력에도 개발비 지원을 통해 좀 더 활발한 기술 융합과 기술 개발을 꾀할 것”이라며 “내년 1월까지 사업 신청을 받고 평가 등을 거쳐 4월에 최종 선정하게 되면 곧바로 과제 수행에 나설 수 있어 R&D에 관심이 많은 중견 기업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