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트럼프, 무역총괄 NTC 신설...사령탑에 '中 저격수'

위원장에 '강경파' 나바로 지명

중국상품에 45% 고율 관세 등

美 우선주의 통상정책 주도할듯

실세 '기업 사냥꾼' 아이컨은

규제개혁 특별고문에 내정

콘웨이는 백악관 고문으로

피터 나바로 /블룸버그피터 나바로 /블룸버그




칼 아이컨 /AFP연합뉴스칼 아이컨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 무역정책을 전담할 국가무역위원회(NTC)를 신설하기로 했다. 미 외교·안보의 컨트롤타워인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와 비슷한 위상의 NTC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무역정책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NTC 초대 수장에는 중국에 비판적인 피터 나바로 어바인캘리포니아대 교수를 내정해 강경한 대중 무역정책을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미 언론들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NTC를 설립하고 위원장에 나바로 교수를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 고위직에 경제학자를 임명한 것은 나바로 교수가 처음이다. 그는 대선 때부터 트럼프의 경제정책을 만드는 데 참여했다.

트럼프 인수위원회는 성명에서 “NTC 신설은 미국 제조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모든 미국인이 제대로 된 보수를 받고 제대로 된 일을 할 기회를 갖게 하려는 것”이라며 “나바로 교수는 비전 있는 경제학자로 무역적자를 줄이고 성장을 촉진해 일자리 엑소더스를 막을 무역정책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부상을 비판적으로 다룬 ‘슈퍼파워 중국’을 저술한 나바로 교수는 대중 무역정책에 대한 대표적 강경론자로 꼽힌다. 그는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가 미국에 악영향을 준다는 내용의 책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날’을 쓰기도 했으며 지난 대선 기간 중국 상품에 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공약을 강하게 지지하기도 했다. 나바로 교수는 “중국이 더 큰 세계 시장에 접근하려면 규칙을 따라야 한다”며 “중국은 트럼프를 존중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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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무역정책은 기존 미 무역대표부(USTR)보다 나바로 NTC 위원장, 아시아통인 윌버 로스 상무장관 지명자가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슨 밀러 인수위 대변인은 “로스 내정자가 트럼프 당선인의 지휘 아래 무역정책의 많은 부분을 총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인수위의 막후실세로 일찌감치 자리 잡은 ‘기업 사냥꾼’ 칼 아이컨은 규제개혁 특별고문에 내정됐다. 30여년간 트럼프와 인연을 맺어온 아이컨은 대선 레이스 초반부터 트럼프를 적극 지지했지만 내각 불참을 선언한 대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스 상무장관 지명자를 후원해 인선을 관철했으며 차기 미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 인사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이날 성명에서 “칼은 처음부터 나와 함께 했고 금융·경제 부문의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천부적 능력도 지녔다”면서 “당면한 규제들을 없애는 데 그의 도움은 매우 귀중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컨은 투자활동을 계속하기 위해 백악관 공식 직제에 포함되지 않는 특별고문으로 위촉됐으며 급여도 받지 않는다. 포브스에 따르면 아이컨의 재산은 216억달러(약 25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 밖에 트럼프 당선인의 캠프 선대본부장을 역임한 수석고문 켈리앤 콘웨이는 22일 백악관 고문으로 지명됐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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