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삼성전자, 이달 코스피 13P 끌어올렸다

코스피 상승분의 4분의1 차지

"삼성전자 지수 왜곡 따져봐야"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005930)가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를 13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연말 랠리 효과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실제 상승 폭은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지난 21일까지 삼성전자의 주가 변동이 코스피지수에 미친 영향을 포인트로 환산한 결과 지수를 12.66포인트 상승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 기간 동안 174만9,000원에서 180만5,000원으로 3.2% 상승했고 코스피지수는 1,983.75포인트에서 2,037.96포인트로 54.21포인트(2.73%) 올랐다. 이달 들어 시장 상승분의 약 4분의1을 삼성전자가 홀로 책임진 것이다. 실제 이달 들어 코스피가 최고치를 찍은 것은 16일 2,042.24포인트이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코스피지수는 2,032.3포인트로 약 10포인트가 줄어든다. 지난 15거래일 중 삼성전자는 2일·5일·9일·12일·15일·21일을 제외한 6거래일 동안 상승했으며 코스피도 2일·5일·9일·15일·19일·21일을 제외한 6거래일 동안 올랐다. 하루만 빼고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만큼 삼성전자와 코스피의 동조화 현상이 강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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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달 들어 삼성전자(보통주 기준) 주가 변동이 코스피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삼성전자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53조9,262억원으로 시가총액(1,315조4,754억원) 대비 비중은 19.3%로 5분의1을 차지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대비 시총 비중이 좀 올랐지만 보통 18~19% 사이를 오간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달 들어 코스피 상승분의 4분의1을 책임진 것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시총 비중보다 영향력이 25% 더 높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달 중순부터 코스피가 랠리를 이어가며 2,040선까지 도달했지만 삼성전자로 인한 지수 왜곡현상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지수 영향력이 시총 비중을 웃돈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 시장의 활력이 떨어져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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