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IS '외로운 늑대'에 미국 교회 공격 촉구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 기간 공격 대상인 미국 교회의 리스트를 발표하고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의 테러를 촉구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인 ‘보카티브’는 IS가 ‘지하드 전사의 비밀’이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사이트에 미국 내 교회 수만 곳의 주소와 이름을 올리고 추종자들에게 공격을 권장했다고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아부 아르야 알 이라키’라는 이름의 사용자는 아랍어로 작성한 글에서 “기독교 새해에 피비린내 나는 축하를 위하여 IS는 ‘외로운 늑대’들이 연휴를 유혈이 낭자한 공포 영화로 만들기를 바란다”고 썼다. 보카티브는 IS 지지자들의 텔레그램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총기와 폭발물의 사용 매뉴얼 등을 다룬 일련의 글이 올라왔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공격 표적이 된 미국의 교회는 50개 주 전역에 걸쳐 있다고 덧붙였다.


‘이슬람의 아들’로 명명된 또 다른 그룹도 미국, 캐나다, 프랑스, 네덜란드에 있는 교회, 유명 호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커피숍과 거리, 공공장소 등의 주소를 열거하고 추종자들에게 이곳을 공격하라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독일 베를린에서 터진 ‘트럭 테러’ 이후 며칠 사이 소프트타깃을 겨냥해 외로운 늑대의 공격을 촉구하는 IS의 글이 속속 등장해 전 세계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IS는 병사 중 한 명이 베를린 테러를 감행했다며 배후를 자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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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전 세계 대테러 당국은 크리스마스마켓을 덮쳐 12명을 살해하고 도주한 튀니지 국적의 용의자 아니스 암리(24)의 뒤를 쫓고 있다. 미국 뉴욕, 보스턴, 시카고 등 대도시는 베를린 테러 후 성탄 및 새해 연휴 기간 순찰 인력을 증원하는 등 도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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