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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팝 스토리>록…솔…알앤비…팝의 모든 것

■밥 스탠리 지음, 북라이프 펴냄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로큰롤 이후 대중음악 총망라

경쟁하며 팝시장 변화 이끈

美·英 뮤지션 관계 등 고찰

"음악의 발전방향 알고싶다면

그것이 어디서 왔는지 알아야"



‘강남 스타일’의 싸이에 이어 방탄소년단은 팝의 본고장 영국과 미국에서 커다란 주목을 받는 K팝 가수가 됐다. 대중가요의 국가대표인양 내세워져 과대포장된 게 아니다. 실제로 영국, 미국을 비롯한 서양 문화권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자랑하는 ‘진짜 스타’다.

사실 우리나라 대다수 팝 향유자들은 1970년대 이전에 태어난 세대로, 이들이 청소년 및 청년기를 보내던 시절 음악은 팝이 전부였다. 그러다 보니 가요를 듣는 이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강했다. 당시 가요는 트로트나 팝을 번안한 가요가 대부분이었으니 그런 정서가 생겼을 법도 하다. 그뿐 아니라 한국 대중가요의 성장과 전성기를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역시 팝이다. 듀란듀란, 아하, 비틀즈, 롤링 스톤즈, 밥 딜런, 섹스피스톨, 팻 샵 보이스, 마돈나 등등 수 많은 팝 가수들은 대중가요와 가수들에게 모방과 배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팝은 국내 음악 시장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을 정도로 상황이 판이해졌다.

롤링스톤즈롤링스톤즈


섹스피스톨즈섹스피스톨즈



팝에 관한 책을 이야기하면서 한국 대중음악사에 대해 짧게 언급한 이유는 ‘모던 팝 스토리’의 저자 밥 스탠리가 책을 펴낸 이유와 상통하기 때문이다. 그는 “만약 음악이 현재 어떤 자리에 있고 앞으로 어디로 향할지에 대해 이해하고 싶다면 당신은 먼저 그것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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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비틀즈


밥 딜런밥 딜런


‘모던 팝 스토리’는 영국 밴드 ‘세인트 에티엔’의 멤버이자 음악평론가로 활동하는 밥 스탠리는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팝 음악의 역사를 추적해 엮은 책이다. 그가 정의하는 ‘모던 팝’이란 로큰롤 이후 모든 팝 음악을 가리키며 장르적으로는 록과 솔(soul), 알앤비(R&B), 힙합, 테크노, 레게 등을 아우른다. 특히 그는 1960년 비틀스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 이후 미국과 영국의 뮤지션들이 서로 대항마가 되어 경쟁하며 어떻게 팝 시장을 이끌어왔는지를 살피고 있다. 예컨대 “영국과 미국 팝의 차이는 조 믹과 필 스펙터의 프로덕션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조 믹은 마치 이것이 그의 비좁은 북런던의 아파트에서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듯 정신없이 음악의 스피드를 올렸다. 반면 필 스펙터의 사운드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졌고, 조 믹의 것만큼 광대했지만 더 따스하고 호화로운 분위기를 냈다”고 평가했다. 영국과 미국 팝의 차이를 밝힌 이 설명에서 그의 음악에 대한 빛나는 통찰을 엿볼 수 있다.

짐모리슨짐모리슨


프린스프린스


마돈나마돈나


책은 뮤지션과 밴드의 뒷이야기뿐 아니라 모던 팝의 성장 과정에서 탄생한 수많은 장르와 프로듀서, 레코드 레이블, 음악잡지 등 또 다른 주역들의 이야기도 빠짐없이 다루고 있다. 특히 세대와 시대를 초월한 아티스트 비틀즈가 1964년 크리스마스 즈음에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밴드가 되는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비틀즈의 종말은 1960년대의 종말”이라 규정한 저자는 비틀즈의 해체와 이로 인한 사회적 변화에 대해서도 상세히 기술했다. 올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팝의 역사에서 ‘세대의 대변자’라는 짐을 짊어진 최초의 인물이라고 평가받는 밥 딜런의 기행과 수준 높은 음악 세계가 눈길을 끈다. 3만2,000원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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