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시진핑, 내년 中 성장률 6.5% 이하도 용인

통화정책 긴축전환도 시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5% 이하로 떨어져도 용인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재경영도소조 회의에서 내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5% 이하로 떨어져도 괜찮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의에서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 너무 많은 리스크가 따른다면 굳이 목표에 맞출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의 이 발언이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5%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통신은 미국에 도널드 트럼프 체제가 들어선 이후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중국 내부의 불안요소인 지방부채가 늘어나는 점 때문에 시 주석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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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내년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할 의사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와 인터뷰한 소식통은 시 주석이 신중하고 중립적인 통화정책의 시행으로 부동산 거품과 지방 및 기업 대출의 고삐를 죄는 긴축정책으로의 전환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당시 회의에서 고용이 뒷받침되는 한 성장이 둔화되더라도 중국경제는 견조함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는 정책방향의 기조를 중국 지도부들이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중국 지도부는 2020년까지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를 실현시키겠다며 제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 기간의 최저 성장률 목표를 6.5%로 정한 바 있다. 시 주석 역시 이 기간의 성장률 최저선을 6.5%로 제시했었던 만큼 중국 지도부가 무리하게라도 성장 우선 정책을 추진해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어 내년 경제기조로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부동산 거품을 억제함과 동시에 재정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한 바 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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