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25일 올해 코스닥시장의 IPO 공모 규모가 2조1,98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98억원 늘어났다고 밝혔다. 정보기술(IT)주 거품 논란이 있었던 2000년 기록한 2조5,686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2조원대를 기록했다. 올해 상장한 기업들은 1곳당 평균 328억원의 공모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모 규모가 1,000억원 이상인 기업도 클리오(237880)(1,844억원), 신라젠(215600)(1,500억원), 에스티팜(237690)(1,353억원), 레이언스(228850)(1,000억원) 등 4곳이었다. 다만 올해 상장된 기업 수는 82개로 지난해보다 40개나 줄었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제외해도 70개사로 지난해의 77개사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기술특례제도를 통한 상장 활성화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기술특례로 조달한 공모자금의 규모는 3,003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기업 1개당 평균 334억원(스팩 합병상장 1개사 제외)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된 업체 수도 10개로 지난해에 이어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또 올해 외국 기업 7곳이 상장하며 3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발을 디뎠다. 코스닥시장이 개설된 이래 가장 많은 외국 기업이 상장한 것이다. 스팩을 통한 합병상장은 12건으로 지난해(13건)와 비슷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내년에도 상장제도 개선과 지속적 유치 활동에 따라 올해를 넘는 수준의 신규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셀트리온헬스케어·제일홀딩스 등 대형·우량주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기술특례 및 외국 기업의 상장도 더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