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표 업종인 반도체 부품 관련 기업들이 최근 12월 들어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반도체 산업 호황에 이어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시설 투자가 이어지는 겹호재를 맞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종목이 주로 포함돼 있는 코스닥 IT부품 지수는 10월과 11월 하락세를 보이다 12월 한달 간 8%나 상승했다.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테스는 10월, 11월 조정을 받다가 12월 들어서 23일까지 한 달여간 22%나 올랐다. SK머티리얼즈(036490)(22%), 원익IPS(240810)(20%) 등 주요 코스닥 반도체 관련 상장사의 주가 흐름도 양호하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산업 호황이 코스닥 내 반도체 부품주들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실제 반도체 DDR3 제품은 지난 9월30일 2달러였지만 지난 22일 2.76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38%나 가격이 올랐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같을 기간 2.88달러에서 21일 3.1달러 7.63% 가격이 상승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은 곳곳에서 나타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벤처기업 수출 1위 반도체 수출액은 올해 11월까지 11억3,315만달러고 지난해보다 2% 가량 늘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 주가 상승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고객사 영업이익 증가와 시설 투자 확대의 선순환 덕분”이라고 밝혔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은 각각 38조원, 5조원으로 올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업황 호전을 겨냥해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2일 충북 청주에 2조2,137억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내년 경기도 평택 반도체 산업단지에서 15조6,000억원 가량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로 코스닥 반도체 부품사들의 생산 물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해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같은 전방업체의 공정투자가 차질없이 이행되고 있음에 따라 향후에도 코스닥 반도체 부품 업체들의 수주건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이는 주가를 추가적으로 견인시켜주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