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 '빌어먹을 2016'과 '병신년'



▲‘빌어먹을 2016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다사다난했던 2016년을 정리하며 “2016년은 대부분 어둡고 기분 나쁜 소식으로 가득 차 있었다”면서 “진부한 표현이지만 ‘빌어먹을 2016’(bloody 2016)이라고 불러 마땅하다”고 지적했네요. 경기침체에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 마비상태에 빠진 우리에게 정말 적합한 말로 들리네요. 하지만 빌어먹을 2016년이라는 비유도 ‘병신년’에는 당할 수 없을 듯합니다.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노후 석탄발전소 10기를 폐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남동발전 등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 5곳 등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석탄발전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이행협약’을 체결한 건데요. 석탄과 헤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이해하더라도 이를 대체할 대안은 준비돼 있는 지 궁금합니다. 무작정 원전 건설을 반대하거나 가동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부터 설득해야 하지 않을까요.


▲공정거래위원회가 구글의 휴대전화 앱 선탑재 등 불공정행위를 조사하다가 돌연 중단해 그 배경을 놓고 말들이 많답니다. 공정위는 국감에서 이런 문제점을 지적받고도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데요. 유럽연합과 러시아는 이미 구글의 행위를 반독점위반 행위로 규정했는데도 우리만 유독 면죄부를 주고 있다니 혹시 구글 눈치 보고 있는 것은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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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제기된 비판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습니다. 한진해운은 죽이고 대우조선은 살린 이유에 대해 ‘대우조선은 세계 수준의 핵심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진해운은 원가경쟁력 열위였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기업에 7조 원이나 되는 막대한 혈세를 쏟아 부었는데 왜 이렇게 망가졌을까요. 핵심 경쟁력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6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대해 “바꾸자 하는 절박감 같은 게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제가 훨씬 낫다.”라고 말했습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정봉주 의원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전국구’에 출연해 “한국이 배출한 유엔 사무총장이니까 대단하다”고 반 총장을 치켜세우면서도 이같이 비교우위를 강조했네요. 내년 대선의 유력 후보인 문 전 대표가 잠재적 경쟁자를 평가한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말이 맞을지 여부는 내년 대선에서 국민들의 선택으로 판가름 나겠죠.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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