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세균 독소의 면역 활성화 과정 발견…패혈증 치료에 도움 기대

김호민 KAIST 교수·윤태영 연세대 교수팀 연구 성과

김호민 카이스트 교수김호민 카이스트 교수


세균 독소가 생물 면역계를 활성화시키는 과정을 국내 연구진이 밝혔다. 이를 통해 면역계가 과잉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패혈증의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6일 김호민(왼쪽)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윤태영 연세대 Y-IBS 과학원 교수팀이 세균의 세포 외벽에 있는 독성 분자인 ‘내독소’가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과정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했다고 밝혔다.

윤태영 연세대 교수윤태영 연세대 교수


연구진은 형광물질을 붙여 각 단백질의 움직임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기법으로 세균의 내독소가 막대 모양의 단백질인 ‘LBP’와 결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내독소와 붙은 LBP는 잠자는 면역세포를 깨우는 단백질 ‘CD14’와도 결합했고, 이를 신호로 생체의 면역 반응이 활성화됐다. 이는 LBP 단백질이 생체의 면역 반응을 활성화하는 핵심이며 이를 막으면 면역 반응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과정을 관찰하면 면역계의 과잉활성으로 생기는 패혈증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패혈증은 사람의 혈관에 미생물이나 미생물 독소가 들어가 온몸에 심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염증반응으로 인해 장기가 손상되고 심하면 죽음에 이르게 되지만 현재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다. 김호민 KAIST 교수는 “세균의 내독소가 면역세포로 전달되는 과정을 분자 수준에서 최초로 밝힌 연구진의 성과가 패혈증 예방 및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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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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