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올 수주 9조…두산重, 시장 다변화 통했다

2.8조 인도 화전 프로젝트 계약

연간 누적 수주 전년比 1조 증가

성장 잠재력 큰 시장 계약 이어져

지난 23일(현지시간)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州) 자와하르푸르 현장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서 김헌탁(왼쪽 네번째) 두산중공업 EPC BG장과 아킬레쉬 야답(〃다섯번째) 우타르 프라데시주 주총리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두산중공업지난 23일(현지시간)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州) 자와하르푸르 현장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서 김헌탁(왼쪽 네번째) 두산중공업 EPC BG장과 아킬레쉬 야답(〃다섯번째) 우타르 프라데시주 주총리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두산건설 등 과도한 차입 부담에 허덕이는 계열사 지원 탓에 고민 많은 두산중공업이 자체 주력 사업인 발전 부문에서 올해 괄목할 수주 성과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수주 규모가 지난 2011년 기록했던 10조원에 맞먹을 정도로 늘어난 것 뿐 아니라 수주 지역을 다각화하고 성장성이 큰 발전 시장을 선점해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는 평가다.

두산중공업은 26일 인도에서 2조8,000억원 규모 화력발전소 프로젝트 2건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인도 북부에 있는 우타르 프라데시주(州)에 건설되는 오브라-C 석탄화력발전소와 자와하푸르 석탄화력발전소로, 전체 규모는 총 2,640MW급이다. 두산중공업은 이 프로젝트를 설계부터 제작·시공까지 일괄 수행(EPC)하게 된다.

ㄶㅎㅇㄴㄶㅇ



두산중공업이 이번 수주에 성공함에 따라 올해 누적으로 총 9조원이 넘는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두산중공업이 애초 설정한 올해 목표 수주액 11조4,000억원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목표액에 모자라는 2조원은 경주 지진 발생으로 연내 발주가 무산된 신한울 원전 3·4호기 물량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목표치를 채운 것과 다름 없다는 평가다. 지난해 수주액 8조6,000억원과 비교해도 1조원 가량 늘었다.

관련기사



신용평가사의 한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얼마만큼의 마진을 확보하면서 수주했느냐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일단 수주 목표를 상당 부분 채웠다는 건 미래 매출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분명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두산중공업이 올해 사업이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개별 수주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의미 있다’고 꼽을 만한 계약이 몇 건 있기 때문이다.

이집트 국영 발전사로부터 수주한 1,600억원 규모의 터빈·발전기 공급 계약이 대표적이다. 두산중공업은 이 프로젝트를 제너럴일렉트릭(GE)과 지멘스 등 글로벌 발전 시장 강자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하며 지난 2010년 이후 6년 만에 이집트 발전 시장에 복귀했다.

특히 프로젝트를 일괄 수행하는 ‘패키지’ 사업을 따낸 게 아니라 터빈과 발전기 등 개별 품목에 있어 수주를 따낸 게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EPC 발주가 아닌 개별 발전 설비에 있어서도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인도네시아에서 1,800억원짜리 복합화력발전 전환 사업을 따내며 10년 만에 현지 발전 시장에 재진입한 것도 의미 있는 성과로 꼽힌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특정 시장에만 집중하는 전략보다는 공략하는 시장을 다변화한 것이 수주 목표치를 채우는 데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한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