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프로축구팀 샤페코엔시 선수 등 71명의 목숨을 앗아간 비행기 추락사고는 연료 부족과 적재량 초과 등이 복합적으로 빚어낸 ‘인재’로 조사됐다.
콜롬비아 항공안전청은 지난달 29일 브라질 축구팀 샤페코엔시 선수 등 81명을 태우고 가다 콜롬비아 산악지대에서 추락한 볼리비아 라미아 항공 소속 전세기 추락참사에 대해 이같이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스페인 EFE 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롬비아 항공안전청은 추락 항공기가 사고 당시 관제탑과 주고받은 교신 내용 등이 담긴 블랙박스와 다른 증거들을 분석한 결과, 조종사를 비롯해 항공사, 볼리비아 항공당국이 사고에 책임이 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기체의 결함이나 기술적인 문제보다 전적으로 사람의 실수로 참사가 빚어졌다는 설명이다.
콜로넬 프레디 보니야 항공안전청장은 “사고 원인 중 기술적인 요인은 없다”면서 “모든 것이 인적인 실수와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항공사의 부적절한 관리와 볼리비아 항공당국의 무리한 비행 계획 수립 및 관리 부실이 사고의 다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연료 부족 외에 추락 비행기가 적재 한도를 400㎏ 초과한 데다 인가되지 않은 고도로 비행했다는 것이다. 이는 연료 규정을 무시한 조종사와 항공사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볼리비아 항공당국의 앞선 조사 결과와도 유사한 것이다.
앞서 항공 사고 전문가들은 추락 항공기와 관제탑 간의 교신 내용과 추락 이후 폭발사고가 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연료 부족을 추락의 주요인으로 추정했다.
실제 사고 전세기에서 회수한 블랙박스 음성녹음에서는 조종사 미겔 키로가가 추락 직전 현지 관제탑과 교신하면서 연료가 바닥났다고 보고하는 내용이 확인됐다. 키로가는 라미아 항공의 공동 소유주로 추락 당시 숨졌다. 볼리비아 정부는 사고기를 운영한 라미아 항공에 대한 허가를 회수했으며 사건 관계자를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