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성향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 대선후보가 기존 금융권에서 선거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결국 부친의 회사에서 대출을 받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플로리앙 필리포 국민전선 부대표는 르펜 후보의 아버지 장마리 르펜의 회사 코테렉으로부터 600만유로(약 76억2,100만원)를 빌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 은행이 자금 지원을 거부했기 때문”이라며 “장뤼크 멜랑숑 좌파당 대표에게는 돈을 빌려주면서 왜 우리는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르펜 후보가 대중적으로는 높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제도권 은행으로부터는 외면을 받고 있는 셈이다. 르펜 후보는 오는 4월 치러지는 1차 투표에서 1·2위 중 한 자리를 차지해 2차 결선 투표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선거마다 그가 이끄는 국민전선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국민전선은 2014년에도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국내 금융권에서 선거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자 러시아 은행에서 900만유로를 대출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