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박 대통령 최순실에게 먼저 '장관 후보자' 추천 부탁"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최순실씨가 19일 오후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리는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최순실씨가 19일 오후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리는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정부 요직 인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대상자 추천을 최씨에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사정당국 관계자에 의하면 박 대통령은 지난 2014년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의 후임자로 지명된 정성근 후보자가 음주운전 등 논란에 사퇴하자 최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본래 장관 인사 검증을 맡고 있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후보를 추천했으나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 박 대통령이 최 씨에게 ‘문화계 교수 출신 중 괜찮은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이후 최씨는 차은택 광고감독에게 후보자 물색을 의뢰했고 차씨가 자신의 대학원 은사인 김종덕 당시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를 추천해 장관이 됐다는 것이 해당 관계자가 밝힌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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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내용이 사실로 규명된다면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인사를 청탁한 것이 아니라 박 대통령이 먼저 인사를 최씨에게 위임한 것이 된다. 이는 탄핵소추의결서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최씨의 국정개입이 전체 국정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며 최씨의 영향력을 일축했던 박 대통령 측의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조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김 전 장관이 임명된 경위를 포함해 최씨가 정부 요직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전반을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최씨의 인사개입 과정에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등도 살펴보고 있다.

/홍주환인턴기자 thehong@sedaily.com

홍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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