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새 판 짜기로 신산업서 무조건 1등”

이통3사 수장들 신년사서 비장한 각오

SKT 박정호 “새로운 사업 모델로 4차 산업혁명 선도”

KT 황창규 “脫 통신,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 플랫폼·미디어 회사로”

LG U+ 권영수 “미래 먹거리 사업서 반드시 1등”

국내 이동통신 3사 수장들이 ‘정보통신기술(ICT) 신산업 확대’를 정유년 새해 첫날 각오로 밝혔다. 가입자 늘리기 경쟁으로는 이제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일 이 회사 임직원들을 상대로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로 새 판을 짜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박 사장은 지난달 21일 SK텔레콤의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으며, 직전까지 SK 주식회사의 사장과 SK㈜ C&C의 사장을 겸임했었다.


박 사장은 “기존 경쟁 패러다임을 넘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 새 ‘판’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동통신에서는 차별적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고, 사물인터넷(IoT)에서는 SK텔레콤뿐 아니라 SK그룹의 역량까지 총결집해 커넥티드카와 에너지 관리 솔루션, 스마트홈 상품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디어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T맵과 T전화, 누구(SK텔레콤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 등과 같이 해외에서도 통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황창규 KT 회장도 이날 신년사에서 ‘탈(脫) 통신’을 외쳤다. 황 회장은 “KT의 목표는 1등 통신회사가 아닌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 회사, IPTV 시장점유율 1위가 아닌 미디어 소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 회사”라며 “지난 3년 동안 KT가 주도했던 5세대(5G) 통신과 기가 인터넷에서 한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큰 틀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에너지와 보안, 인증·결제 솔루션 등 미래 사업도 본격적인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는 오는 3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둔 황 회장의 연임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연임 절차와 남은 임원 인사를 고려하면 황 회장은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연임 여부를 밝혀야 한다. 원래 지난달 예정됐던 KT 임원 인사는 황 회장이 연임 여부를 결정하지 않아 미뤄져 이달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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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신규 사업은 반드시 1등을, 기존 사업은 효율성을 따져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IoT·인공지능·빅데이터·IPTV 등 미래 먹거리가 될 성장 사업을 발굴해 남들이 넘볼 수 없도록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며 “고객가치와 무관한 것은 모두 버리고 고객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것은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이 회사가 국내 스마트홈 시장에서 비교적 강세인 점을 예로 들며 “LG유플러스는 LTE를 중심으로 통신시장의 변화를 주도함으로써 모바일과 홈, 기업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거듭해 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박 사장과 황 회장, 권 부회장은 나란히 오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참석해 글로벌 신산업의 동향을 파악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2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KT그룹 신년 결의식’에서 황창규 회장이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KT2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KT그룹 신년 결의식’에서 황창규 회장이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KT


2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에서 열린 이 회사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2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에서 열린 이 회사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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