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특검, 정유라 국내 송환 착수...덴마크에 긴급인도구속 청구서 발송

정유라 덴마크서 체포

텐마크 대사 통해 직접 접촉시도 등 모든 수단 동원

신병 조속 확보, 이대 부정입학·학사비리 등 수사 방침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1일(현지시간) 덴마크 올보르시 외곽의 한 주택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청은 국내 송환을 위해 덴마크 사법당국에 긴급인도구속 청구서를 전달했다./사진=JTBC 캡처‘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1일(현지시간) 덴마크 올보르시 외곽의 한 주택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청은 국내 송환을 위해 덴마크 사법당국에 긴급인도구속 청구서를 전달했다./사진=JTBC 캡처




‘비선실세’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가 1일(현지시간) 덴마크 현지 경찰에 체포된 데 따라 박영수 특별검사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특검은 2일 법무부·경찰청을 통해 긴급인도구속 청구, 범죄인 인도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법무부·경찰청→외교부→주재국 대사관’을 거쳐 이날 덴마크 외교부에 긴급인도구속 청구서를 발송했다. 아울러 법무부는 청구서가 현지 사법당국에 신속히 도달해 정씨 신병을 확보할 수 있도록 상대국의 양해를 얻어 각각 덴마크 법무·검찰 당국과 덴마크 국제형사경찰기국(인터폴)에도 전달했다. 단 하루 만에 양국 외교당국 사이에 발송·접수가 이뤄진 초고속 진행이다. 덴마크 경찰도 같은 날 배포한 자료에서 “현지 검찰이 한국으로부터 범죄인 인도 요청이 올 때까지 정씨에 대한 구금 연장을 요청한다”고 밝혀 정씨 신병 확보 전망을 밝게 했다. 현지 검찰은 인도심사 청구, 인도구속영장 법원 청구를 거쳐 법원에서 영장 발부와 인도심사를 결정한다. 긴급 인도구속 청구는 ‘범죄인인도법 제42조 1항’에 따른 절차다. 국내법을 위반한 사람이 외국에 있을 때 범죄인 인도를 청구할 수 있다. 해당 범죄인이 인도청구서 작성·송부 사이 도주할 우려가 있으면 구금(긴급인도구속) 등도 요구할 수 있다.



특검은 외교부와의 공조하에 덴마크 대사가 정씨 측과 접촉을 시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서 지난달 27일 경찰청을 통해 정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도 요청한 상태다.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국제수배로 180여개 인터폴 회원국 어디서든 신병이 확보되면 수배한 국가로 강제압송된다. 특검이 정씨의 신병을 최대한 빨리 확보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하는 모습이다.



특검이 긴급인도구속 청구, 범죄인 인도절차, 인터폴 적색수배 등 모든 수단을 짧은 시간 내 동원하는 것은 정씨의 신병을 확보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특검은 정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으나 아직 떨어지지 않았다. 국제 수배인 적색수배는 통상 발령 여부가 결정되기까지 일주일이 걸린다. 지난달 27일 요청했다는 점에서 일러야 3일 발령 여부가 결정된다. 적색수배가 내려져야 이에 근거해 구금된 정씨를 정식 체포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전에 풀려난다면 특검의 정씨 신병 확보 계획은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다. 덴마크 경찰이 한국 경찰에 정씨 등을 가둬둘 수 있다고 알려온 시간은 최소 24시간에서 72시간. 불법체류인 사실이 명확하다면 덴마크 경찰은 72시간 동안 구금할 수 있으나 반대라면 24시간 동안 보호조치만 가능하다. 법무부·경찰청이 이날 서둘러 외교부를 통해 긴급인도구속 청구서를 덴마크 외교부에 발송한 이유도 그 사이 정씨가 풀려나 신병확보에 차질이 생기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특검은 정씨의 신병을 조속히 확보해 그를 상대로 이화여대 부정입학·학사비리 등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정씨는 이화여대 재학 중 기말시험에 응하지 않고 학점을 취득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삼성그룹, 최순실씨가 연루된 ‘제3자뇌물수수’도 정씨를 둘러싼 의혹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5년 8월 최씨의 독일 현지법인 비덱스포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 정씨가 승마선수 지원을 목적으로 한 이 계약에서 혜택을 본 유일한 선수인데다 비덱스포츠의 주주라는 점에서 특검은 삼성 자금 유치로 그가 직·간접적 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정씨가 독일에 시가 4억원이 넘는 본인 명의 주택을 보유한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환관리법 위반이나 국외 재산도피 혐의 등도 그를 둘러싼 수사 대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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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덕·김정욱기자 always@sedaily.com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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