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박통, '정유라 친구 아버지' 회사 특허소송까지 개입···특허청도 인정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기자단과 신년 인사회에서 ‘비선실세’ 최순실(61)씨와의 공모 사실을 부인한 박근혜 대통령. /연합뉴스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기자단과 신년 인사회에서 ‘비선실세’ 최순실(61)씨와의 공모 사실을 부인한 박근혜 대통령. /연합뉴스




새해 첫날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과 절대 공모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과 달리, 최순실(61) 씨 딸인 정유라(21) 씨의 친구 아버지 특허소송에까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박근혜 대통령은 기자들과 신념간담회에서 ‘비선실세’ 최순실(61) 씨 등과 공모해 현대자동차에 특혜 납품계약을 강요했다는 ‘뇌물죄 의혹’에 대해 “실력이 있는 회사에 기회를 주자는 차원이었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MBN 단독보도에 따르면 이번에는 박 대통령이 최순실 씨의 지인이자, 정유라 씨 친구 아버지의 회사로 알려진 ‘KD코퍼레이션’의 특허소송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KD코퍼레이션은 지난 2014년부터 미국 PQ코퍼레이션과 특허 소송을 벌여왔다.

PQ코퍼레이션 측은 지난 2014년 “KD코퍼레이션이 핵심 직원을 빼돌려 기술을 훔쳐갔다”며 미국에서 소송 절차를 밟자, KD코퍼레이션은 2015년 1월 한국에서 “PQ코퍼레이션의 특허 기술은 무효”라고 맞불 작전을 펼쳤다.


그런데 특허심판이 한창 진행되는 과정에서, 지난 2015년 10월 안종범 전 수석이 박 대통령에게 관련 보고서를 올린 정황이 드러났다.

관련기사



해당 보고서에는 상세히 적힌 특허소송 진행 상황과 함께 “특허심판을 주관하는 특허청에 압력을 넣어 KD코퍼레이션에 유리한 결론이 내려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었다.

단순히 ‘실력 있는 회사에 기회를 주자는 차원’이라는 박 대통령의 해명과는 달리, 특허소송에까지 적극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확인된 것이다.

특허청 역시 청와대로부터 민원을 전달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청와대 산업비서관실 행정관한테 연락받은 걸로 기억한다”며 “(행정) 심판은 언제 처리되는지,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등을 물어봤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말, KD코퍼레이션이 특허무효를 청구한 15개 항목 가운데 절반 이상이 무효로 인정돼 KD코퍼레이션에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

한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조만간 관련자들을 불러 박 대통령의 KD코퍼레이션 특허소송 개입 정도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세영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

이세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