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공장은 기업 활동이 지역 경제에 어떤 변화와 활력을 일으키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의 패권을 장악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애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 투자를 결정했고 그 결실은 이제 지역사회 전체가 누리고 있다. 평택시는 반도체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3만여명의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와 1,000억원의 지방세수 증가를 가져와 어려운 지역 경제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는 올해 사상 최대 호황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증설경쟁도 본격화할 조짐이다.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에 3차원(3D) 낸드플래시 생산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하자 지역주민들이 반색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는 한때 국내 최고 부자도시로 불렸던 울산이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 침체로 협력업체가 줄도산 사태를 맞고 일자리마저 줄어들면서 지역 경제 전체가 침몰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투자 리스크가 높다며 올해 기업환경을 ‘범피로드(bumpy road, 울퉁불퉁한 길)’로 비유했다. 그래도 우리 기업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투자를 늘리고 고용에 힘쓰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래야만 소비가 늘어나고 경제가 살아나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 새해에는 기업들이 마음을 놓고 전국 곳곳에 공장을 지을 수 있도록 애써 싹트고 있는 투자의욕이나 꺾지 말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