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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새해 첫날부터 거짓말'?···재벌 총수들에 '최순실 회사소개서' 건넨 정황 드러나

지난 1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만나 “최순실과 절대 공모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는 박근혜 대통령 /연합뉴스지난 1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만나 “최순실과 절대 공모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는 박근혜 대통령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재벌 총수들과 독대하는 자리에서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1) 씨의 회사소개서를 직접 건넸다는 진술을 검찰 측이 확보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2015년 7월 대기업 총수 17명을 불러 오찬간담회를 가진 뒤, 현대차·SK·삼성 등 7명을 차례로 불러 독대했다.

또한 지난 2016년 2월 중순에는 현대차·삼성·LG·한진·한화 등 총수 혹은 최고경영진을 불러 독대했다. 독대는 평균 30~40분 간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노컷뉴스 단독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박 대통령이 총수들과 독대를 마친 뒤 최 씨의 직·간접적인 회사들과 정유라 등을 도와달라며 수주를 위해 작성된 회사소개서인 ‘지명원’을 직접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독대 자리에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자리했으며, 안 전 수석도 검찰 조사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지명원을 총수들에게 건넨 사실을 목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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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수석은 검찰에서 처음에 박 대통령이 직접 지명원을 전달했으나, 몇몇 총수들에게는 안 전 수석 자신이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의 진술서는 특검팀과 헌법재판소에 전해졌다.

박 대통령과 안 전 수석이 전달한 지명원에는 미르·K스포츠재단, 더플레이그라운드, 더블루K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총수들의 독대 이후 현대차·SK·삼성·LG 등 주요 그룹은 미르재단에 486억원, 이외 19개 그룹은 K스포츠재단에 288억원을 단기간 출연했다.

최 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광고회사인 더플레이그라운드는 지난해 4~5월 현대차에서 총 70억원 가량의 광고를 수주했다. 포스코는 2017년에 펜싱팀을 창단하기로 하고 관리 용역을 더블루K에 맡기는 데 16억원을 들였다.

삼성은 최씨가 독일에 세운 코레스포츠와 20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2015년 10월까지 약 35억원을 송금했다. 또한 정유라(21) 씨의 말 등을 구입하는 데 약 43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이세영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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