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경제계 신년모임에 뒤늦게 참석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정치권의 억측이 난무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4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코엑스에서 주최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당초 추 대표의 일정에는 이날 행사가 잡혀있지 않았다.
정치권에선 재벌개혁과 정경유착 해소를 요구하는 촛불민심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조기 대선 정국에서 지지층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어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하는 행사를 의도적으로 피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추 대표 측 관계자는 “최근 일정이 너무 빡빡해 참석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사전 공지를 하지 않았다”며 “간다고 했다가 가지 않으면 더 큰 오해를 불러오지 않겠냐”고 말했다.
민주당이 재벌개혁을 요구하고 정경유착을 뿌리 뽑겠다고 강조하지만 경제인들을 만나지 않을 이유는 없다는 설명이다. 우상호 원내대표 측 관계자 역시 “일정이 안 맞았을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오히려 특정 세력과 거리를 두는 모습으로 비춰지면 수권정당으로의 이미지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당 핵심 관계자는 “굳이 가깝게 지낼 이유도 없지만 일부러 피할 이유도 없다”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면 기업의 목소리를 듣고 정치권의 할 일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