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전당대회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종 악재가 겹쳐 전당대회 흥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예측 가능한 결과로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점은 전당대회 흥행에 가장 큰 악재다. 이번 전당대회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 황주홍 의원, 손금주 의원, 김영환 전 사무총장, 문병호 전략홍보본부장의 5파전으로 치러진다. 기존에는 정동영 의원이 출마해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 의원의 불출마로 박 전 원내대표의 당선이 유력시된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당선될 경우 주승용 원내대표와 함께 평균 69세의 ‘초고령’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다는 것도 약점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과 전당대회의 시기가 겹치는 것도 주목도를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다. 애초 반 전 사무총장의 귀국은 국민의당 전당대회와 같은 15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12일로 앞당겨진 상태다. 다만 12일 역시 당 대표 후보자들의 지상파 방송 토론회 날짜와 겹쳐 국민적 관심이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강화된 국민의당의 ‘호남당’ 색채도 전당대회 흥행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당은 주승용 원내대표 등 신임 원내지도부 구성 이래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호남 지지율 결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동영 의원도 이날 “‘호남중심당’은 우리 당의 자랑스런 이름”이라면서 “국민의당을 만들어 준 호남 유권자들에 대해 늘 경의를 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남 의원들이 다수인 국민의당이 호남 지지율에 공들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전국적 이벤트인 전당대회의 흥행에 있어서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