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젊은 오너' 남태훈 국제약품 사장의 남다른 소통

R&D·브랜드사업 등 페이스북에 가감없이 전달





“녹내장 개량 신약의 연구개발(R&D) 비용이 너무 높아 의사결정이 망설여졌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 국제의 새로운 비전인 ‘가치를 디자인해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기업’의 첫 과제를 위해 결정하게 됐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성공뿐입니다.”


제약업계 3세 경영인 가운데 하나인 남태훈(36·사진) 국제약품 사장이 지난해 말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남영우 명예회장의 장남인 남태훈 사장이 30대 경영인답게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경영방식과 생각을 가감 없이 전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제약품은 지난 1959년 설립된 회사로 현재 안과용제 같은 의약품과 화장품·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남 사장은 올해 1월1일 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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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해 10월 국제약품의 ‘2020 비전 선포식’에 대해서는 현장 사진과 함께 “어릴 때부터 꿈에 그리던 비전 선포식을 하게 돼 벅차올랐다”며 “20년 만에 전 직원이 함께한 자리였다고 해서 더욱 미래에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페북에서 설명했다. ‘2020 비전’은 2020년까지 매출 2,0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스페인 제약단체 바이오캣 관계자들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바이오캣에서 한국 제약산업에 대해 발표했는데 쉽지는 않았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페북에 딱딱한 얘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제약품 해외브랜드 사업의 경우 “브랜드 수입 사업은 참 힘들다. 이번에 정말 고민 많이 하고 시작한 유기농 브랜드”라며 이오에브리원 출시의 어려움을 전했다. 2017년 회사 달력을 소개하거나 회사가 참가한 대한안과학회 행사부스 사진도 직접 페북에 올리기도 한다. 업계의 관계자는 “3세 경영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젊은 오너의 소통 의지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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