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5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이화여대 학사 비리,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등 의혹에 연루된 핵심 관계자들을 줄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30분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이화여대에 부정하게 입학시켰다는 혐의를 받는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는 중이다. 남궁 전 처장은 정씨의 면접 당시 면접 평가위원들에게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말했던 것으로 교육부 감사에서 드러났다.
이에 특검팀은 남궁 전 처장을 상대로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나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 등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다. 남궁 전 처장은 지난달 15일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최 전 총장과 김 전 학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한 특검팀은 삼성 합병 건과 관련해선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다. 김 비서관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국민연금공단이 삼성 합병에 찬성하도록 하기 위해 지시를 내렸다는 인물이다.
특검팀은 김 비서관을 조사하며 안 전 수석으로부터 합병 찬성 지시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지시를 문형표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 당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에게 전달했는지 등을 알아볼 전망이다.
오후 2시에는 송수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을 불러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송 차관은 지난 2014부터 2015년 사이 문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있으며 ‘건전콘텐츠 태스크포스’ 팀장을 맡아 블랙리스트 인물과 연관 사업을 총괄 관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인물이다.
특검팀은 송 차관 조사를 마무리하고서 조만간 조윤선 문체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