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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텐더 길드 지주영 부회장을 만나다

‘밤 문화’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맛있는 술한잔이다. 바텐더만큼 술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사람이 또 있을까? 더욱 즐겁고 멋있게 음주 문화를 즐기기 위해 바텐더 20년 경력의 한국 바텐더 길드 지주영 부회장을 만났다. 그와 나눈 술술 넘어가는 술 이야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제 ‘술’은 하나의 문화가 되어 우리 생활 속 깊숙이 자리 잡았습니다. 때문에 더욱 퀄리티 높은 술자리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주류 전문가이신 만큼 우리가 술에 대해 알아야할 기본적인 지식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주류는 각각의 제조 방법에 따라 나눌 수 있습니다. 가장 크게는 양조주와 증류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쉽게 말하자면 보통 즐겨 마시는 맥주, 막걸리, 사케, 와인, 샴페인 등 기본 원료를 당화시켜 효모를 더해서 만드는 방법을(대부분 20도미만) 양조주라고 합니다. 한편 소주, 보드카, 위스키, 데킬라 등 기본 양조주의 방법으로 알코올을 얻고 다시 증류를 거쳐 만드는 형식의 주류를 증류주라고 부르죠.


술은 인류의 생존과 함께했고, 인류의 발전과 역사적 사건들을 중심으로 많은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때문에 술마다 궁합이 잘 맞는 다양한 음식이 존재하고, 또 술을 즐기는 방법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술을 맛있게 즐기려면 우선 자신에게 맞는 술을 찾아 볼 것을 권합니다. 각자의 체질과 입맛, 개성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술 종류가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술이나 감명 깊게 본 영화에서 등장한 술 또는 선배가 추천해주는 술 등 잘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술을 마실 땐 항상 책임감 있는 음주문화가 우선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텐더’는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요?
술에 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알맞은 주류 및 칵테일을 제시합니다. 고객이 즐거운 음주 문화를 즐기는데 최대한의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직업입니다. 기본적인 주류서비스를 제외한 고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고객이 편히 즐길 수 있는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를 지향합니다.






부회장으로 계신 한국 바텐더 길드는 어떤 단체인가요?
1951년 영국에서 창설된 세계 바텐더 협회 IBA(International Bartender Association)의 대한민국 지부로 KBG(Korea Bartender Guild)라는 이름으로 2009년 설립된 단체입니다. 한국은 2012년에 정식 회원국으로 승인이 났습니다. 코리아 바텐더 길드는 건전한 음료 및 주류 문화의 정착과 주류 문화의 올바른 보급에 대한 책임감 있는 의식고양, 차세대 글로벌 바텐더 육성 및 바텐더의 권익보호를 목표로 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에 유통 되고 있는 주류수입원들과의 상호협력으로 바텐더들의 실력 향상을 위한 각종 대회 및 세미나를 진행합니다. 매년 열리는 WCC(World Cocktail Championship)에서 2012년, 2016년 각 부분별 1위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습니다.






가장 떠오르는 주류 트렌드가 궁금합니다.
요즘 주류 수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수월해지면서 단시간에 꽤 많은 종류의 새로운 주류들이 수입되고 있어요. 그래서 각개인의 취향에 맞는 주류를 찾아 즐기는 것이 흥미로운 트렌드죠. 그중 지역, 숙성 방법 등 맛의 차이에서 디테일을 느낄 수 있는 싱글 몰트 위스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와인 마니아만큼 많은 팬 층이 두터울 거라 예상해요. 특히 위스키는 각 브랜드마다 역사적 위인이나 사건과 얽혀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러한 디테일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더욱 즐기기가 좋죠.


이렇게 싱글 몰트 위스키가 가장 떠오르는 트렌드 키워드이고, 그 뒤로 스파클링 와인과 샴페인이 따라 붙으며 주목할 만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태원 및 청담동 라운지 바 등을 필두로 샴페인 문화가 성장해가고, 젊은 여성들이 식사와 함께 곁들이는 맛과 멋에 서서히 익숙해지고 있기 때문이죠. 실례로 국순당에서 조차 ‘엔젤’이라는 샴페인을 론칭한 것을 보면, 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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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님이 가장 선호하시는 주류는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코냑(cognac)을 좋아합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품격을 느낄 수 있는 술이거든요. 분위기를 잡을 때도 좋고, 기분이 좋거나 우울할 때 등 어떤 자리에서도 잘 어울려 좋아합니다. 코냑 브랜드로는 그랑상파뉴 지역의 브랜디가 50%이상 사용되어 고급 브랜디에게 붙는 ‘파인 샴페인(fine champagne)’이라는 수식어가 있는 ‘레미 마르탱(Remy Martin)’을 가장 즐겨 마십니다.

서울에서 세련되게 바텐더의 술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사실 인테리어에 앞서 고객에게 전달되는 컨셉이나 서비스가 우수하다면 어디든 인생최고의 바라고 할 수 있지만 제 기준으로 세 곳을 추천해 볼게요.

▲ 청담동 Keepers: 월드 베스트 바 100위 안에 진입한 바로 얼마 전 월드 칵테일 챔피언에서 우승한 김민홍 바텐더의 칵테일을 맛 볼 수 있습니다.▲ 청담동 Keepers: 월드 베스트 바 100위 안에 진입한 바로 얼마 전 월드 칵테일 챔피언에서 우승한 김민홍 바텐더의 칵테일을 맛 볼 수 있습니다.


▲ 청담동 Bardot Lounge: 국내외 유명한 셀럽이 많이 찾는 장소로 유명인들의 파티장소로 유명합니다.▲ 청담동 Bardot Lounge: 국내외 유명한 셀럽이 많이 찾는 장소로 유명인들의 파티장소로 유명합니다.


▲ 이태원 Fountain: 이태원에서 급부상 하고 있는 라운지 바 중 하나로 재미있게 나눠진 섹션과 착한 가격 프로모션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태원 Fountain: 이태원에서 급부상 하고 있는 라운지 바 중 하나로 재미있게 나눠진 섹션과 착한 가격 프로모션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홈 바(Home Bar)를 만들어 집에서 술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는데요. 집에서도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이지 믹스(Easy-Mix) 방법을 알려주세요.
집에서 이지 믹스할 수 있는 재료로는 술을 주스류나 탄산류와 조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허브, 홍차 등 티 종류나 유자청 같은 청 종류와의 궁합도 좋습니다. 청량감을 선호하거나 도수를 낮춰 가볍게 즐기고 싶다면 탄산수를 섞어보세요. 특히 잠들기 전에 마시는 ‘나이트캡’ 1잔은 숙면에도 좋습니다. 위스키나 보드카 등 집에 있는 술로 나만의 나이트캡을 만들어 즐겨보세요.

안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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