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2017년 부산 소매유통업계, 매출 개선 기대 어려워

업태별로는 대형마트 쇠퇴, 편의점 약진 현상 두드러져

1인가구 증가, 알뜰소비성향, 청탁금지법 등 소비패턴 변화 주도

지난해 센텀신세계몰을 비롯해 편의점 등의 신규점포가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새해 지역 소매유통업계의 매출은 크게 개선되지 못할 전망이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는 10일 오전 부산지역 업태별 소매유통업 1,508개점(24개체)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지역 소매유통 2016년 매출동향 및 2017년 전망’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6년 지역 유통점의 매출액은 6조 2,723억원으로 2015년의 6조 1,349억원 대비 2.2% 증가했다. 2017년 매출 전망치는 6조 3,31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0.9%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이처럼 올해도 지역 유통가의 매출전망이 밝지 못한 것은 장기 불황의 여파와 이에 따른 소비 위축, 정국불안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부산상의는 분석했다. 또 ‘1인가구’ 의 증가, ‘가성비’를 우선의 알뜰소비성향, ‘청탁금지법’ 등이 시장 확대를 저해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2017년 업태별 매출 전망은 대형마트의 쇠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의 약진이 눈에 띈다. 대형마트의 경우 ‘1인 가구’의 증가로 ‘혼밥·혼술’로 대변되는 소비패턴의 변화, 청탁 금지법의 시행으로 고객수는 물론, 객단가 마저 감소하면서 매출 감소세가 뚜렷하다. 대형마트 매출은 2015년 1조 1,715억원, 2016년 1조 1,539억의 매출 실적을 각각 거둔데 이어 2017년 매출 전망도 2016년 대비 0.9% 감소한 1조 1,430억원으로 조사돼 3년 연속으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편의점은 점포수 확대와 함께 ‘1인가구’의 증가, ‘가성비’를 따지는 알뜰소비성향, ‘청탁금지법’ 등으로 나타난 일련의 소비패턴 변화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최근 매출 증가세가 뚜렷하다. 2017년 매출 전망 역시 2016년 대비 7.6% 증가한 8,250억 원으로 조사됐다. 일평균 고객수에서도 지난해 편의점은 2015년에 비해 4.5% 증가했고 객단가 역시 2.2% 증가해 대형마트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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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은 2016년 매출이 3조 3,310억원을 기록해 2015년 대비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탁금지법’의 영향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는 2017년 매출 전망치는 3조 3,488억 원으로 조사돼 2016년에 비해 0.5%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슈퍼마켓도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편의점과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데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신규 출점 제한, 의무휴업 등 각종 유통규제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2017년 슈퍼마켓의 매출전망은 지난해 대비 0.6% 감소한 1조 144억으로 조사됐다.

2016년 부산지역 소매유통업계의 고용은 2015년 대비 1.8% 증가해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고용에 변화가 없었으나 백화점과 편의점은 신규점포 개점으로 인해 각각 0.6%, 3.9% 고용이 증가했다. 부산상의는 “올해도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인데다 소비패턴의 변화를 비롯한 유통환경 또한 시장 확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지역 유통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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