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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주 '사드 후폭풍'에 바닥모를 추락

6개월새 거의 반토막 난 곳도

中 보복 구체화로 더 떨어질 듯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발 화장품주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초 중국당국이 국내 일부 화장품에 대해 수입 불허 조치를 내린 것으로 10일 전해지면서 화장품주의 추가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화장품 업종은 전일 대비 1.17% 하락했다. 전체 28개 화장품 상장사 중 하락한 종목만 21개였다.

대장주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전 거래일보다 1.68%(5,000원) 하락한 29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생활건강(051900)(-0.24%), 코스맥스(192820)(-2.99%), 한국콜마(-0.50%), 잇츠스킨(-1.85%) 등 주요 화장품 기업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7월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악화한 국내 화장품 투자 심리는 회복하지 못한 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우려했던 중국의 무역 보복조치가 시간이 지나며 구체화하자 향후 화장품 섹터의 전망도 밝지 못하다. 지난해 7월7일 이후 이날까지 한국콜마 주가는 44%나 하락하며 사실상 반 토막 났다. 코리아나·아모레퍼시픽·코스맥스· LG생활건강도 30%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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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검역당국은 지난 3일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을 발표했다. 불합격 제품 28개 중 19개가 한국산으로 실제 중국의 사드 보복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은 사드 배치 이후 국내 주요 화장품주를 매도하면서 수급 주체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기관은 지난해 6월부터 이날까지 314만주 순매도를 보였다. 국민연금은 이날 공시에서 지난해 4·4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지분 1.02%포인트(336만주)를 전 분기 대비 줄였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국내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둔화도 한 가지 이유”라며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오르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급증해 경쟁이 치열해진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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