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실업자 100만 시대...설 곳 잃은 청년들

통계청, 2016년 고용동향

실업자 4년째↑ 101만2,000명

청년실업률도 9.8% '역대 최고'

제조업 구조조정·수출 침체에

취업자 증가는 20만명대로 '뚝'



지난해 실업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청년실업률은 9.8%로 역대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피부로 느꼈던 최악의 고용대란이 지표로 확인된 셈이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실업자는 101만2,000명으로 전년(97만6,000명) 대비 3만6,000명 증가했다. 실업자가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구직기간을 1주에서 4주로 바꿔 수치를 산출한 2000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실업자는 2013년 이후 4년 연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번 통계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청년(15~29세) 실업자와 실업률이다. 전체 실업자 중 청년 실업자는 43만5,000명으로 전년(39만7,000명) 대비 무려 3만8,000명 늘어났다. 이에 따라 청년 실업률 역시 9.8%로 뛰었다. 모두 2000년 이후 최고치이며 2012년부터 오름세가 이어졌다. 반면 40대와 50대는 각각 실업자가 1만3,000명, 2,000명 줄었다. 30대와 60대의 경우 실업자가 늘기는 했지만 증가폭이 3,000명, 1만3,000명 수준에 그쳤다. 15~29세를 제외한 다른 연령대의 실업률은 모두 2~3%대 내외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직장을 구하려고 하는 청년은 늘어나면서 실업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고용시장도 좋지 않았다. 지난해 취업자는 2,623만5,000명으로 2015년보다 29만9,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감 폭은 2009년(7만2,000명 감소) 이후 가장 적다. 지난 2010년 이후 증가 폭이 20만명대에 그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수출부진, 한계업종 구조조정 등이 이유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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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우리 경제 성장 엔진인 제조업 취업자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8만1,000명으로 2015년보다 5,000명 감소했다. 앞서 2009년 업종별 구조조정에 따른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 수가 12만6,000명 줄었다. 반면 서비스업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취업자가 33만8,000명 늘었다. 건설업도 건설경기 호조로 2만2,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고용률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60.4%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1%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전망도 밝진 않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올해 청년 고용률이 10%가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과제인 고용률 70% 달성은 사실상 무산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고용률은 올해 목표치(OECD 비교 기준 70%)와는 3.9%포인트 차이 난다”며 “그동안의 연간 변동 폭과 고용시장 상황 등을 감안하면 정책적 특이 요인이 있지 않고는 목표 달성이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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