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오바마 美 대통령의 아름다운 퇴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자신의 고향인 시카고에서 대통령 임기 고별연설을 했다. 20일 퇴임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마지막 대중연설에서 금융위기 극복 등 8년의 공적과 함께 국민 모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오바마는 “여러분 덕분에 미국이 변화했다”면서 연설 도중 눈물을 흘려 미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줬다.


오바마의 지지율은 막판까지도 55%를 유지해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그에게 레임덕이란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국민은 떠나가는 대통령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냈고 그는 국민의 열정에 감사를 표했다. 그의 고별연설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화합과 통합이었다. 그는 “민주주의를 유지하자면 차이를 넘어 결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민주주의 이념이나 가치관은 국민의 지지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고도 했다. 변화를 기치로 첫 흑인 대통령에 오른 오바마는 임기 중 부패나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고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하나의 미국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리더십의 본보기로 삼을 만하다. 그가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강조한 것도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하는 아름다운 동행의 전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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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갈채 속에 정권이 바뀌는 미국은 우리의 정치판을 새삼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의 역대 대통령은 어김없이 측근과 친인척 부패에 시달렸고 임기 말에는 갖은 고초를 겪어야 했다. 박근혜 대통령만 해도 국민적 저항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할 운명에 몰렸고 차기를 노리는 대선후보마다 과거 정권의 적폐를 청산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민은 정치세력마다 대통령 자리를 놓고 벌이는 권력 싸움에 벌써 진저리를 치고 있다. 모든 공을 국민에게 돌린 오바마의 아름다운 퇴장을 지켜보면서 언제까지 남의 나라를 부러워해야 하는지 한숨만 나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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