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영화 '공조' 주연 현빈 "작품 들어가면서 북한말 선생님 가장 먼저 요청"

“작품 들어가면서 제작진에게 가장 먼저 북한말 선생님 섭외를 요청했어요. 북한 사투리뿐만 아니라 사투리는 제게 외국어랑 똑같거든요.”

영화 ‘공조’에서 북한 특수 정예부대 출신 림철령 역을 맡아 북한말과 액션 모두를 선보이며 연기 변신을 한 현빈(35·사진)을 지난 11일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동안 세련되고 로맨틱한 ‘재벌2세’ 이미지로 여성팬들에게 크게 사랑받았던 ‘로코장인’인 그이기에 남루한 패션, “구래도, 구렇지 않습메까, 내레 여자 있습메다” 등의 북한 사투리 그리고 현란한 액션은 언 듯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그의 각고의 노력 끝에 퍽 자연스러운 북한 ‘훈남 군인’이자 액션도 되는 배우가 됐다.

평양 출신의 과묵한 철령이기 때문에 오히려 대사보다는 액션의 비중이 큰데다 고난도의 액션이 많은 편이라 사투리 연습에 이어 곧바로 강도 높은 액션 훈련에 돌입해야 했다. 현빈은 “말보다 행동이 많은 캐릭터이기 때문에 몸의 움직임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다”며 “촬영 들어가기 3~4개월 전부터 무술팀과 만나서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해병대 출신인 그에게 군 시절 경험이 도움이 됐냐고 묻자 “군대에서 액션을 가르쳐 주지는 않는다”면서 “그런데 도전하는 마음 같은 건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쑥스러운 듯 웃어 보였다. 그는 북한 특수 정예부대 출신 군인다운 외모를 위해 ‘몸 만들기’에도 공을 들였다고 했다. “철령은 몸으로 보여주는 게 많아서 보기에도 단단해 보였으면 하는 게 있었어요. 그래서 옷을 입혀놔도 단단해 보이는 느낌이 나도록 웨이트 운동을 해서 몸을 키웠죠.”


여성팬들이 열광하는 ‘재벌2세’ 느낌의 캐릭터가 아닌 북한 군인을 선택한 이유로는 재미를 꼽았다. “남한과 북한이 비공식적으로 공조 수사를 편다는 설정이 재미있었고, 함께 공조 수사를 펴는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사이에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에피소드도 흥미로웠어요.” 오는 18일 동시 개봉하는 경쟁작 ‘더 킹’에 대해 내심 자신감을 내비친 이유도 영화가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명절 국내 대작이 이렇게 동시 개봉하는 경우는 드문 일인데, 그 드문 일이 저희에게 일어나네요. 그런데 가족끼리 명절에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은 저희 영화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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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적 요소가 강한 작품이지만 가족애와 휴머니티도 또 다른 한 축을 이루며 영화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해하고 따뜻하게 그려냈다. 그래도 철령에게는 진태의 가족이 이질적인 공간이자 부러움의 대상이었을 것이라는 게 현빈의 해석이다. “철령이 원했던 것도 이런 따뜻한 가족인데, 사고가 없었으면 그도 이런 가정을 북한에서 이뤘을 것이고, 남한의 집과 가정도 이질적인 공간인데, 행복한 모습은 또 얼마나 이질적이겠어요.”

결국에는 이념과 국적과 상관없이 우정을 나누게 되는 철령과 진태의 ‘브로맨스’는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너무 다른 두 사람이 인간 대 인간으로 한 공간에서 같이 지내면서 소통하고 의지하고 결국 서로 도와주고 도와달라고 할 수 있는 사이가 돼요. 마지막 장면에서는 진태에게 ‘성’이라고 부르고요.”

현빈은 차기작으로 영화 ‘꾼’도 촬영중이다. ‘꾼’에서는 사기꾼을 잡는 사기꾼 역을 맡을 예정이다. 목소리가 특히 좋아서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에도 다수 참여한 그 목소리로 어떻게 ‘그윽하게’ 사기를 칠지 벌써부터 관객들의 기대감이 높다.

사진=권욱기자

영화 ‘공조’(김성훈 감독)에서 북한 형사 임철령 역으로 열연한 배우 현빈이 11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권욱기자ukkwon@sedaily.com영화 ‘공조’(김성훈 감독)에서 북한 형사 임철령 역으로 열연한 배우 현빈이 11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권욱기자ukkwon@sedaily.com




영화 ‘공조’(김성훈 감독)에서 북한 형사 임철령 역으로 열연한 배우 현빈이 11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권욱기자ukkwon@sedaily.com영화 ‘공조’(김성훈 감독)에서 북한 형사 임철령 역으로 열연한 배우 현빈이 11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권욱기자ukkwon@sedaily.com


영화 ‘공조’(김성훈 감독)에서 북한 형사 임철령 역으로 열연한 배우 현빈이 11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권욱기자ukkwon@sedaily.com영화 ‘공조’(김성훈 감독)에서 북한 형사 임철령 역으로 열연한 배우 현빈이 11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권욱기자ukkwon@sedaily.com


영화 ‘공조’(김성훈 감독)에서 북한 형사 임철령 역으로 열연한 배우 현빈이 11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권욱기자ukkwon@sedaily.com영화 ‘공조’(김성훈 감독)에서 북한 형사 임철령 역으로 열연한 배우 현빈이 11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권욱기자ukkwon@sedaily.com


영화 ‘공조’(김성훈 감독)에서 북한 형사 임철령 역으로 열연한 배우 현빈이 11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권욱기자ukkwon@sedaily.com영화 ‘공조’(김성훈 감독)에서 북한 형사 임철령 역으로 열연한 배우 현빈이 11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권욱기자ukkwon@sedaily.com


영화 ‘공조’(김성훈 감독)에서 북한 형사 임철령 역으로 열연한 배우 현빈이 11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권욱기자ukkwon@sedaily.com영화 ‘공조’(김성훈 감독)에서 북한 형사 임철령 역으로 열연한 배우 현빈이 11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권욱기자ukkwon@sedaily.com


영화 ‘공조’(김성훈 감독)에서 북한 형사 임철령 역으로 열연한 배우 현빈이 11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권욱기자ukkwon@sedaily.com영화 ‘공조’(김성훈 감독)에서 북한 형사 임철령 역으로 열연한 배우 현빈이 11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권욱기자ukkwon@sedaily.com


영화 ‘공조’(김성훈 감독)에서 북한 형사 임철령 역으로 열연한 배우 현빈이 11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권욱기자ukkwon@sedaily.com영화 ‘공조’(김성훈 감독)에서 북한 형사 임철령 역으로 열연한 배우 현빈이 11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권욱기자uk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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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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