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1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약 2개월간 시청자들과 함께했던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극본 양희승 김수진/연출 오현종 남성우/제작 초록뱀미디어)는 ‘청춘’의 설렘을 가슴 속에 남기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11일 방송된 ‘역도요정 김복주’ 마지막회에서는 국가대표 역도선수 이성경(김복주 역)이 중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모습이 담겼다. 남주혁(정준형 역)은 여자친구를 대신해 이성경 아버지 안길강(김창걸 역)이 신장이식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왔고, 같은 시각 이성경은 금메달을 목에 걸며 남주혁과 안길강은 물론 역도부 전체에 큰 기쁨을 안겼다. 이어 공항에서 금의환향한 이성경을 마중한 남주혁은 이성경을 번쩍 안아 올린 채 인생의 가장 반짝이는 날들을 채워갔다.
그로부터 2년 후 한얼체대 졸업식날, 이재윤(정재이 역)은 의대 동기 유다인(고아영 역)과 결혼식 날짜를 잡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머리가 훌쩍 자란 이성경과 장래가 촉망되는 국가대표 상비군 남주혁은 졸업식에 참석한 친구들,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데 이어 둘의 추억이 묻어있는 캠퍼스 곳곳을 누비며 지나간 시간들을 더듬어보고 진한 키스를 나눴다.
그런 가운데 “누구에게나 청춘은 있다. 서툴러서 더 아름다운, 반짝반짝 빛나는 그런 시절이 있다. 가진 게 없어 두려울 게 없고, 뭐든 가질 수 있어 더 설레는 지금.. 스물넷 청춘. 나는 여전히 불완전하지만 이미 더없이 완벽하다”는 ‘역도요정’ 이성경의 내레이션이 흐르며 화려한 엔딩을 장식했다. 마지막회 엔딩까지 풋풋함과 따뜻함을 가득 채웠던 ‘역도요정 김복주’가 남긴 것들은 무엇일까?
■ ‘존재감 만렙’ 역도요정 김복주 군단들, 이들이 있어 행복했다!
바늘 하나 들어갈 빈틈없이 꽉꽉 들어찬 존재감 만렙 배우군단의 명품 연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안길강-강기영-최무성-장영남-이정은-정인기로 이어지는 관록의 선배 배우 군단과 경수진-이재윤을 비롯해 유다인-이주영-조혜정-방운기-지일주-최웅-레이양-조수향에 이르는, 베테랑 배우부터 초특급 신예배우까지 ‘역도요정 김복주’ 군단의 배우들은 캐릭터 하나, 연기 한 장면도 빼놓을 게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 설렘 담뿍 대본-기막힌 연출, 한 장면 한 장면 ‘장인’의 손길로 만든 웰메이드!
‘오 나의 귀신님’, ‘고교처세왕’ 양희승 작가와 ‘송곳’, ‘올드미스다이어리’ 김수진 작가, ‘딱 너 같은 딸’, ‘개과천선’, ‘7급 공무원’ 오현종 PD가 의기투합해 만든 ‘역도요정 김복주’는 설렘 가득한 대본과 기막힌 연출의 합으로 더욱 호응을 얻었다.
양희승 작가는 스물한 살 김복주의 삶을 그리면서,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법한 첫사랑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재기발랄한 상황설정과 배꼽을 쥐는 유머, ‘스웩~’, ‘메시 좋아하세요?’라는 등 톡톡 튀는 대사들로 젊은 층의 지지를 받았다. 오현종 PD는 젊은 감각과 섬세한 연출로 매회를 ‘레전드회’로 갱신했다. 특히 헬리캠과 와이어카메라 등을 동원, 엄청난 시간과 공을 들여 찍은 스포츠 장면은 활력 넘치는 연출로 시선을 잡아끌었다.
■ 부딪히고 깨지며, 그러나 아직도 찾아가고 있는..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극중 이성경은 한 차례의 슬럼프를 이겨내고 역도 국가대표의 꿈을 이룬데 이어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진정한 역도요정에 등극했다. 남주혁은 발목을 잡고 있던 트라우마를 극복한 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돼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더욱 밝은 내일을 예고했다.
그러나 체대생의 모든 길이 같은 곳으로만 향하는 것은 아니었다. 역도부 이주영(이선옥 역)은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포기 대신 실업팀행을 결정했고, 조혜정(정난희 역)은 평소 취미로 하던 네일아트를 살려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다. 뿐만 아니라 이성경 삼촌 강기영(김대호 역)은 임금 체불이 난무하는 조단역 연기자임에도 꾸준히 연기를 하는 모습으로 꿈을 향한 여정을 계속했다.
비록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풋풋한 청춘의 설렘을 남긴 ‘역도요정 김복주’의 후속으로는 오는 18일부터 ‘미씽나인’이 새롭게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