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은 오는 17일 연례포럼 개막을 앞두고 발간한 ‘글로벌 리스크 2017’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WEF는 보고서에서 경제와 사회·기술 등 각 분야 전문가 7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글로벌 리스크로 극도의 기상이변이 지목됐다고 전했다. 그 뒤를 비자발적인 대규모 난민과 자연재해, 대형 테러, 대대적인 데이터 사기 또는 절도가 이었다. 보고서는 기상이변이 실제 발생할 경우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리스크 가운데서도 2위로 꼽혔다며 경각심을 높였다.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결정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초래한 빈부격차는 앞으로도 글로벌 리스크를 증폭시키며 향후 10년간 전 세계의 발전양상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밖에 기후변화와 사회 양극화 심화, 사이버 의존도 심화, 고령화 등도 주요 트렌드로 인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WEF는 보고서에서 “소득과 자산분배를 둘러싼 우려는 점점 더 정치적이고 파괴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면서 “경제적 불평등과 정치적 양극화가 결부되면 글로벌 리스크가 고조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은 “저성장 지속이 높은 부채와 인구학적 변화와 맞물리면서 금융위기와 불평등 확대를 조장하는 여건을 만들고 있다”면서 “만연하는 부패와 단기 성과주의, 불평등한 성장이익 분배는 자본주의 경제 모델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WEF가 지난해 세계 경영인 1만3,3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6.6%는 향후 10년간 기업 경영환경을 위협할 것으로 우려하는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실업 및 저취업 문제를 꼽았다. 이 조사는 총 29개 리스크 가운데 5개 복수응답 조사로 실시됐다. 두 번째로는 에너지 가격 쇼크(31.1%), 세 번째는 재정위기(30.0%)였다. WEF는 세계적인 실업 문제는 상당 부분 기술의 대변혁에서 기인한다면서 “반체제 정치인들은 글로벌화를 국내 일자리 부족의 원인으로 지적하지만 노동시장에서 기술적 변화를 관리하는 것이 보다 중요한 도전과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역사적으로 혁신은 새 일자리를 창출해왔지만 속도가 더딜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