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한국 경제 옥죄는 5가지 내수 절벽 넘으려면

연초부터 우리 경제가 사상 최악의 소비 빙하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서울경제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소비의 ‘허리’인 40대 가정의 소득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다섯 가지 분야에서 내수절벽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에는 집값 상승에 따른 자산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구조조정 여파로 고용시장에 찬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게다가 유가가 올라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고 혼인인구마저 줄어드는 등 악재만 첩첩이 쌓여 있다.


더 큰 걱정은 수출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반면 내수는 더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출은 환율 효과 등으로 연초 이후 열흘간 37%나 늘어났고 수출여건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문제는 그간 성장을 이끌어온 내수시장이다. 유통가에서는 연말연시 특수가 실종되고 설 대목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생활물가가 치솟고 금리불안이 가세하다 보니 주머니 사정은 갈수록 빠듯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하향 조정하면서 민간소비 둔화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정국불안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소비위축을 부추긴다는 한결같은 진단을 내놓은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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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경제가 2%대 성장률이라도 유지하자면 무엇보다 소비심리를 회복시키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정부는 내수 불씨를 되살릴 수 있도록 예산을 조기 집행하고 소비를 활성화할 유인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붙여 고용시장을 안정시키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권에서 과도한 정쟁을 삼가고 경제 살리기에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지금처럼 국정운영이 흔들린다면 어떤 정책적 수단을 동원해도 기대 효과를 보기 어렵게 마련이다. 미래가 불안하면 지갑부터 먼저 닫는 것이 소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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