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수 수산시장 화재, 화재안전점검 '형식적' 진행 의혹↑

전남 여수 수산시장 화재의 원인으로 전기누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실시된 여수시와 여수소방서의 화재안전점검이 형식적으로 진행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6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일부터 5일까지 수산시장을 비롯한 전통시장 11개소에 대한 화재예방 안전점검을 여수소방서 등과 합동으로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 화재를 계기로 실시된 합동점검에는 여수시 시장관리팀 4명과 소방서 2명, 소방·전기안전대행업체 7명, 시장 임원 12명 등 총 25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합동점검 뒤 시는 이어 8일에는 전통시장 화재예방대책 간담회도 진행됐다.

그러나 불과 화재점검 한달여가 조금 지난 시점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화재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자연스럽게 제기됐다.

수산시장의 한 상인은 “7~8년 전 시장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지난해는 화재 안전점검도 했는데 왜 불이 났는지 모르겠다”며 “이번 불로 설 대목 성수품이 모두 못쓰게 돼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당시 화재 점검보고 결과를 보면 전체 11개 시장에 대한 지적사항은 소화기 비치나 소방통로 확보, 스프링클러 설치, 화재 감지장치, 화재보험 가입 관련 항목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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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발생한 수산시장은 다른 시장이 3~4건을 지적받은 것과 달리 건물 옥상에서 생선 건조 시 화재발생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만 1건 나왔을 정도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수산시장은 좁은 장소에 수백 곳의 점포가 밀집해 있고 그만큼 전기를 이용하는 시설이 많고 전선 등도 복잡하게 얽혀있어 전기와 관련된 세밀한 점검이 필요하다.

더구나 화재 원인이 누전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에서 11개의 시장에서 단 1건의 전기안전 관련 지적사항이 없었다는 점에서 제대로 점검이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지고 있다.

이와 관련 당시 화재점검에 참여한 여수시 관계자는 “시장의 경우 전기안전 전담업체를 정해 관리하고 있다”며 “지난해 점검 당시엔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주철현 여수시장도 15일 언론 브리핑에서 “대구 서문시장 화재를 보고 남의 일이 아니란 생각에 전문기관과 점검을 실시했다”며 “수산시장은 안전하다는 결과 나와서 안심했지만 사고가 나고 보니 안전에는 정답이 없음을 알았다”고 밝혔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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