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7일 정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정 사장은 이날 9시 30분께 검찰에 도착해 ‘회계사기를 지시했냐’는 질문에 고개만 좌우로 흔들었다. 이후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사장은 현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이 지난해 1~3월 대우조선해양 재무 부서에 전년도 영업손실 규모를 1,200억원가량 축소하도록 지시하는 등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자본잠식률 50%를 초과하면 주식시장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점을 우려해 경영진이 회계조작을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정 시장은 2015년 취임 이후 남상태(67)·고재호(62) 사장 시절 저질러진 회계조작과 각종 경영비리를 청산한다는 의미로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했다. 감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들 전 경영진의 부실경영 책임을 묻겠다며 검찰에 진성서도 냈다. 하지만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현 경영진이 회계조작을 이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정 사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그를 불구속 기소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