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종 전 차관, 장시호씨, 최순실씨에 대한 1차 공판에서 피고인 장씨와 최씨가 모두 출석해 모습을 보였다. 최씨는 그간 공판에서 입었던 흰색 수의 차림으로, 장씨는 감색 코트를 걸친 채로 각각 나타났다. 장씨는 ‘박근헤·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적은 있었지만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앞선 공판 준비기일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바 있다.
최씨는 지난 16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5차 변론과 중앙지법의 형사재판을 제외하면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두 사람이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이후 최초인 것. 최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확보한 최순실씨 소유의 태블릿PC가 장시호씨의 집에서 발견되면서 관계가 껄끄러워졌을 두 사람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이목이 집중됐다.
장씨는 이날 공판에서도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장씨측 변호인 이지훈 변호사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강요, 횡령(혐의)은 인정한다. 보조금 위반은 다툼이 있다”고 전했다. 장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수십억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김종 전 차관 등과 공모한 혐의를 받았다. 반면 최씨는 이번 사건 관련 혐의도 대부분 인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