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상반기 구매한 일본 미술품 3건을 상설전시관 3층에서 4월 2일까지 공개한다고 17일 밝혔다.
박물관이 새롭게 사들인 미술품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6폭 병풍 2점으로 구성된 ‘송구원앙도병풍’(松龜鴛鴦圖屛風)이다. 사실적 화풍으로 유명한 마루야마 오쿄(圓山應擧, 1733∼1795)가 금박지를 씌운 병풍에 각각 겨울과 봄 풍경을 그렸다. 겨울 병풍에는 눈 덮인 소나무와 원앙이 있고, 봄 병풍에는 파릇파릇한 잎이 돋아난 소나무와 자라가 묘사됐다. 다른 미술품은 서예가 혼아미 고에쓰(本阿彌光悅, 1558~1637)가 문양이 인쇄된 종이에 일본 고유의 시인 와카(和歌)를 흘림체로 쓴 서예 작품과 다양한 장식 기법으로 만든 16세기 종이 보관함과 연적 보관함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월 8일 개최되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통해 이들 유물을 일반 관람객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