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25년간 미술계의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수수께끼.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 같은 큰 과제(?)를 남기고 홀연히 세상을 떠난 그. 살아 생전 “제 자식 못 알아보는 어미가 어딨느냐”며 강력한 힌트를 남기고 떠난 그는 일명 미인도 위작 논란의 주인공 천경자(1924~2015)화백이다.
그의 그림만큼이나 화려한 삶을 살아온 그는 1991년 뜻하지 않은 인생 최대의 복병을 만나게 된다. 일명 ‘미인도’라 불리는 의문의 작품이다. 수십년간 미술계를 뒤흔들고는 잠잠해지나 싶더니 지난 해 말 검찰 조사결과, ‘미인도 진품’ 결론을 내리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파고들수록 끝없이 물음표가 생겨나는 가운데, 이 미인도 위작 논란 속에 수많은 명작들이 가려졌다. 2017 정유년 새해에도 계속 되는 본격 작가 탐구 시간 ‘이작가야’, 지난 3회에 이어 이번 회도 꽃과 여인의 화가 ‘천경자 화백’이다.
특히 지난 3회(▶이작가야 3회 다시보기)엔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논란의 핵심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이번 4회엔 천경자 화백의 주옥같은 작품들과 함께 그의 기구한 인생에 대해 한 번 살펴봤다.
한국의 수채화 분야에서 독창적 화풍을 이룬 여류화가 천경자, 그의 작품은 화려한 색채와 이국적인 소재 그리고 섬세한 붓터치가 더해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담고 있다. 특히 천화백의 작품에서 빠지지 않는 것들 바로 ‘꽃, 여인 그리고 트럼프 카드’다. 화투가 일반적이었던 당시 분위기와 달리 천화백은 왜 트럼프 카드에 집착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