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재벌이 몸통"…촛불민심, 정치권서 재벌로 이동

이재용 부회장 영장 기각 규탄하는 촛불 30만 모여

삼성·롯데·SK 사옥 앞에서 구속 수감하는 퍼포먼스 진행

설 명절을 앞두고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13차 주말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종로타워 앞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수감시키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이두형기자설 명절을 앞두고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13차 주말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종로타워 앞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수감시키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이두형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열린 21일 주말 촛불집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촉발된 재벌에 대한 분노로 활활 타올랐다. 이날 현장에는 영하의 추위에도 32만명의 시민들이 모여 올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내려와 박근혜 바꾸자 헬조선 설맞이 촛불’이라는 주제로 제13차 범국민행동을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 19일 법원이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한데 대한 국민적 비난 여론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법원의 결정 이후 거리에서는 재벌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직장인 박일권(37)씨 부부는 “법원의 결정을 지켜보고 이대로 멈추면 우리 사회에서 언제든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거리로 나온 수많은 사람들이 법원의 결정이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강헌창(43)씨는 “사법부가 삼성이라는 권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고 평가했다. 대학생 한명선(24·여)씨는 “재벌을 처벌하기 위해선 특검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이 부회장의 영장 재청구를 주장했다.

관련기사



집회 현장에서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된 대기업 총수들을 규탄하는 목소리와 함께 이를 풍자한 각종 피켓와 퍼포먼스가 쏟아져 나왔다. 이 부회장을 본따 만든 대형 조형물이 처음으로 등장했고, 이 부회장과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판사 등 재벌 총수들을 현상수배범으로 풍자한 전단지를 향해 공을 던지는 퍼포먼스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재벌총수 구속을 겨냥한 도심 방면 행진도 진행됐다. 시민들은 종로 SK빌딩, 을지로 롯데백화점, 종로타워 앞에서 재벌을 규탄하는 구호와 함께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종로타워 앞에 모인 시민들은 죄수복을 입은 이재용 부회장을 포승줄에 묶어 교도소에 수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재벌 구속을 촉구했다.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이틀째 노숙농성 중인 ‘이재용 영장기각에 분노하는 법률가시국농성단’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특검은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고 법원은 즉각 발부하라“며 “살아있는 권력 삼성재벌의 총수를 제대로 처벌하기 위해 광장으로 모여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최성욱 이두형기자 secret@sedaily.com

최성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