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인공배양 1세대 명태 잡혔다

방류 명태 2년만에 동해 정착

'국민 생선' 자원 회복 청신호

.명태치어./서울경제신문DB.명태치어./서울경제신문DB


우리 바다에서 사라져가는 명태 자원을 회복하기 위해 정부가 인공배양해 방류한 명태가 2년 만에 다시 동해에서 잡혔다. 이는 방류한 명태가 자연환경에 적응해 살고 있다는 것으로 국내산 명태가 밥상에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23일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강원도 속초에서 잡힌 명태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5년 강원도 고성에서 방류한 인공수정 1세대 명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우리 국민들은 연간 25만톤의 명태를 먹는데 이 가운데 20만톤 이상이 러시아산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과 명태 남획으로 우리 수역의 명태 생산량이 연간 1~2톤까지 줄어든 영향이다.


해수부는 ‘국민 생선’ 명태 자원을 회복하기 위해 2014년부터 동해안에서 사라진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2015년 어업인들에게 유상으로 수집한 자연산 어미 1마리에서 수정란 53만개를 확보해 1세대 인공종자 생산에 성공했다. 이번에 잡힌 명태는 이때 방류한 1만5,000마리의 어린 명태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동해안에서 명태를 채집해 분석한 결과 DNA 분석이 가능한 67마리 중 2마리가 방류한 인공 1세대 명태와 유전정보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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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 양식 기술을 개발했다. 자연산 명태 복원과 함께 완전 양식 기술을 통해 올해 전문생산시설에서 방류용 명태 종자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방류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명태가 사는 환경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어린 명태의 생존율을 높이는 작업에도 들어간다. 명태의 유전정보 식별 기술을 활용해 동해안에서 잡히는 명태의 유전정보를 확인하고 방류한 명태가 자연에 잘 정착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장묘인 해수부 수산자원정책과장은 “방류한 명태가 동해안에 정착해 살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유전자 분석을 통해 명확하게 확인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동해안 명태 자원 회복을 위한 방류사업을 계속 진행해 하루빨리 국민의 식탁에 우리 바다 명태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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