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LG 전자계열사 4분기 실적 기상도…삼성 ‘흐림’·LG ‘맑음’

삼성SDI·전기 등 갤노트7 여파로 적자 전환 전망

LG디스플레이·이노텍은 LCD패널 덕에 선전 기대



어닝시즌을 앞두고 삼성·LG 전자 부품계열사들의 희비가 엇갈린 실적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 부품계열사들은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우울한 성적표가 전망되는 가운데 LG 부품계열사들은 호실적이 기대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번주 집중된 가운데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LG 부품 계열사들이 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효과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에 힘입어 8,000억원 후반대에서 9,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기적으로 가파른 LCD TV 패널 가격 상승이 올해 1·4분기까지 호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40인치 이상 TV패널 가격은 전월보다 2% 대비 오르며 수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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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역시 듀얼 카메라 공급 물량 확대, 차량용 전장부품 호조 등의 영향으로 본격 성장 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의 지난해 4·4분기 매출액이 1조7,000억~1조9,000억 원, 영업이익 900억원대의 정상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애플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7’에 듀얼카메라를 공급한 후 고성능 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 삼성 주요 전자 계열사들은 우울한 실적이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지난해 4·4분기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삼성전기가 영업적자를 기록한다면 이는 지난 2014년 3·4분기 이후 9분기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올해 사업구조개선 등으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미래 정보기술(IT) 산업에서 핵심으로 떠오를 PLP·전장부품 등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만큼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SDI 역시 지난 2015년 4·4분기부터 계속된 적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갤노트7 사태 여파뿐 아니라 중국의 한국산 배터리 보조금 제한 규제 장기화 등 문제도 발목을 잡고 있다.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한국 전기차배터리업체를 향한 규제는 중국산업 보호정책에 정치적 갈등이 더해지면서 더 길어질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실적개선 가능성이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SDI 배터리의 삼성전자의 차기 모델 채택이 유력시되고 있으며 삼성SDI의 폴리머 배터리 판매량도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올해 반등이 기대된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에스디에스는 지난해 4·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93% 감소한 1,63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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