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중형 세단 2차 대전이 열린다. 지난해 고전했던 중형세단 최강자 현대자동차의 쏘나타가 얼굴을 완전히 바꾸고 3월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본지 12월9일자 13면 참조
지난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한국GM의 말리부나 르노삼성의 SM6 역시 다양한 마케팅으로 응수에 나설 예정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3월 쏘나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디자인이 완전히 새롭게 달라진다는 점이다. 현대차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부분변경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파워트레인을 빼면 완전 변경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달라진다”고 말했다. 신형 쏘나타의 앞모습은 최근 신형 그랜저나 신형 i30 등에 적용된 캐스케이딩 그릴로 변경된다. 앞뒷면 램프 디자인 역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으로 개선된다.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만난 이상엽 현대차 스타일리링 담당 상무도 “지금껏 볼 수 없었던 큰 변화를 시도하면서 명품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쏘나타를 디자인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대차가 자랑하는 최첨단 옵션들도 장착된다. 신형 그랜저에 최초로 탑재된 안전기술인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가 대표적이다. 택시와 같은 상용차로 낮아진 쏘나타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 쏘나타의 판매량은 지난해 8만2,208대로 1년 전 대비 24%가량 감소했다. 쏘나타 판매량이 2000년대 들어 10만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단 3번뿐이었다. 지난해 르노삼성차의 SM6가 뛰어난 디자인과 상품성으로 중형세단 부문에서 5만7,478대가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끈 것이 이유다. 여기에 한국GM의 말리부까지 파상공세를 펼치면서 자존심을 많이 굽혀야 했다. 연초에도 말리부와 SM6는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쏘나타가 예상보다 빠르게 시장에 투입되는 것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판매와 관련해 시승 등 체험 프로그램을 늘리는 한편 필요할 경우 프로모션도 강화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신형 쏘나타에 비해 출시된 지 일정 시간이 흐른 만큼 가격적으로 유리한 부분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게 관계자는 “현대차가 그랜저IG에서 보여준 디자인 철학이나 상품성 등을 잘 살린다면 내년 중형세단 2차 전쟁 판도는 현대차에 많이 기울게 될 것”이라며 “쏘나타를 기점으로 지난해 크게 줄었던 내수 판매 역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