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최대 실적 발표한 날...우려 쏟아낸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9.2조 등 성과에도

"경영환경 불확실...투자 어려워"

2515A01 삼성전자 2016년 영업이익


기쁨과 우려가 교차했다.

삼성전자는 24일 사상 최대에 육박하는 양호한 실적을 확정, 발표했다. 지난해 4·4분기만 보면 매출은 53조3,300억원, 영업이익은 9조2,20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였던 지난 2013년 3·4분기(10조1,600억원)와 같은 해 2·4분기(9조5,300억원)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반도체에서만 4조9,500억원에 이르는, 국내 기업 역사상 초유의 성적을 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매출은 201조8,700억원, 영업이익은 29조2,400억원으로 2013년(36조7,9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을 세웠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올해에도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고 스마트폰 판매도 정상궤도에 진입하면서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최고인 40조~50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 자료를 내놓으면서 축포 대신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특검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다 박영수 특검팀이 이재용 부회장을 겨냥해 재차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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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날 공식 자료에서 “대내외 정세 변화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아래 인수합병(M&A)과 시설투자, 신성장동력 발굴과 같이 중장기 사업추진 전략에 어려움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적 차원에서 봤을 때 글로벌 정세 변화나 사업구조 개편 등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최고경영진의 활동은 중요하다”며 “이런 부분이 제한을 받는다면 우려되는 상황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공백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삼성이 특검 수사와 관련해 공개적인 논평을 극도로 자제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경영진이 콘퍼런스콜처럼 공개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낸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5조5,000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지만 올해 계획은 세우지 못한 상태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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