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서 여성 2명 돌로 내려찍은 20대 남성 검거···'술 취해 기억 안나'

서울 잠실 번화가에서 길을 가던 20대 여성 2명에게 돌로 내리찍어 폭행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돌을 휘둘러 폭행한 서모(26) 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며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서 씨는 지난 14일 오전 2시 5분께 서울 송파구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 인근 인도에서 걸어가던 여성 2명에게 돌을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 씨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혼자 집으로 귀가하던 중 앞서 걸어가던 여성 2명을 발견하고, 18cm 크기의 돌을 양손으로 집어들어 나란히 걷던 여성 2명의 사이를 내리찍었다.

돌에 맞은 피해자 한 명은 치아가 손상·함몰 됐고, 다른 한 명은 볼이 4cm 가량 찢어졌다.



돌에 맞은 피해자들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으나, 서 씨는 그대로 도주해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들은 “큰 돌을 두 손으로 들고 온 한 남성이 갑자기 얼굴을 향해 돌을 내리찍었고 이후 돌을 내려놓고 뒤돌아 걸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 CCTV가 없어 수사 초기 용의자 특정에 곤란을 겪었지만, 인근 CCTV를 분석해, 지난 25일 서울 서대문구의 서 씨 주거지에서 서 씨를 체포했다.

이에 서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서 씨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만큼 묻지마 폭행으로는 보기 어렵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세영 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