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프랑스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집권 사회당 후보로 브누아 아몽 전 교육장관이 선출되면서 프랑스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날 치러진 프랑스 사회당 대선후보 경선 결선투표에서 아몽 전 장관이 마뉘엘 발스 전 프랑스 총리를 꺾고 승리해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아몽 전 장관은 현 프랑수아 올랑드 정권에서 교육장관을 지냈으나 정부의 친기업 경제정책에 반발해 물러난 인물로 사회당 내에서도 좌파적 성향이 뚜렷해 ‘사회당의 아웃사이더’ ‘프랑스의 버니 샌더스’로 불린다. 그는 특히 이번 대선에서 전 국민에 대한 매달 600~750유로(75만~94만원)의 기본소득 지급과 대마초 합법화 등의 파격 공약을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실업난, 잇단 테러가 발생한 사회당 출신의 올랑드 정권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높아 같은 당의 아몽 전 장관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현재까지 프랑스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로 꼽힌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2007~2012년 니콜라 사르코지 전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피용 후보는 프랑스 현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해왔다. 그 뒤를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 무소속으로 출마한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이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유력주자인 피용 전 총리가 자신의 아내를 보좌관으로 거짓 채용해 국민의 혈세를 부당하게 수령했다는 의혹에 시달리면서 대선 판도를 예측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피용 전 총리는 아내가 정식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정당한 대가를 받은 것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검찰이 이 문제에 대해 기소할 경우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