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터 트레이딩은 돈을 주고받지 않고 물물교환하는 방식인 바터의 개념을 따와 재창업 실정에 맞게 바꾼 것으로 폐업 후 재창업을 위해 폐업 자산을 거래하거나 교환 또는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폐업하는 소상공인들의 자산 손실을 최소화하고 폐업 컨설팅을 지원해 안정적인 퇴로를 확보, 생계형·폐업위기 소점포의 재생을 지원한다는 게 부산시의 계획이다.
30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소상공인의 잦은 폐업으로 소실되는 자산에 대한 재활용 차원에서 바터 트레이딩 시스템을 올해 본격 추진한다.
지난 2015년 말 기준 부산의 자영업자는 39만7,000명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2만5,000명가량의 자영업자가 폐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산시는 재창업하는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올해 시스템을 구축해 내년부터 시행하려던 계획을 앞당겨 지난해 시스템 검토와 구축을 마쳤다.
이미 사업에 참가하는 민간 재활용업체를 선정해 폐업 자산의 매입·보관 등과 회원제·포인트제 운영 등 추후 창업 시 활용 가능한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마친 상태다.
이 시스템은 폐업하는 업체에서 폐업 자산 수거·매입·교환을 요청하면 부산시와 경제진흥원·한국소점포경영지원협회가 자산의 공정한 가치 평가와 자산 손실의 최소화를 위한 사업 정리 컨설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재활용센터는 폐업 업체의 자산을 수거·매입·교환하고 재창업 시 필요한 물품을 포인트로 살 수 있도록 별도 제작한 바터 트레이딩 시스템 용도의 카드에 상품가치별 포인트를 적립한다.
또 신제품 구매 시 가격을 할인해줘 창업 초기비용을 줄여주고 배송·설치도 무료로 지원한다.
카드 발급 대상은 부산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행복재생창업지원사업 등 창업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다.
서병수 부산시장의 공약 사항인 이 사업은 지난달 부경대학교 용당캠퍼스에서 문을 연 행복재생창업센터에서 맡는다.
부산시 관계자는 “일자리 안전 구축 방안의 하나로 마련된 이 사업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실시하는 것”이라며 “소상공인 경영개선 지원사업과 폐업 후 재창업 지원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해 소상공인들의 고민을 덜어주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