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가까운 정진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0일 “실현 가능성이 없는 미친 짓”이라며 출마 여부를 고심하는 황 총리를 향해 작심한 듯 비난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스로 사임하고 이를 자기가 수리하고 권한대행을 또다시 자기가 임명하고 대선에 출마한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대선 출마설에 침묵하는 황 총리도 묘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꼬았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이날 황 대행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나라를 또 혼란스럽게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대선에 출마한다고 또 권한대행을 임명하면 국민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굉장히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황 대행이)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다면 지금 당장 결심하고 나와야 떳떳하다”며 “국정은 하루도 공백이 있으면 안 되는데 끝까지 눈치보다 나오면 나라는 또 혼란에 빠진다”고 질타했다.
반면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본인이 혹시 결단하고 대선 후보가 된다면 우리 당으로선 싫어할 일이, 마다할 일이 아니라”라며 당 후보로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인 위원장은 이날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상당히 많은 보수층이 황 대행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해서 10% 정도 지지율이 나온다”며 “새누리당은 이 문제(황 대행의 출마)를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주의 깊게 본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고 바른정당 소속 주자들의 지지율도 좀처럼 올라가지 않자 황 대행이 대항마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황 대행은 아직 출마 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지금은 생각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향후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